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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 - 쇼핑보다 반짝이는 청담동 연애이야기
정수현 지음 / 링거스그룹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절친한 친구들 셋!
친구들끼리는 성격도 닮고, 말투도 닮고, 은근히 하는짓도 닮는다지만!
많은 것들을 두고 하필 이별까지 닮을건 없잖아?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그 시기가 제일 힘들고 우울할 때라고 하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녀들에겐 이별까지 닥쳐왔다.
그리하여 이별 기념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그곳에서 모종의 게임을 즐기기로 하는데!
이름하야 <크리스마스 남친 만들기> 대작전!!
추리소설로 머리싸움을 신나게 하다가 슬슬 다른걸로 기름칠을 해줄까 싶어서 만난
칙릿소설! 칙릿은 언제 읽어봐도 유쾌, 상쾌, 발랄하다!
이번에 만난 그녀들 세명도 유쾌했지만..
다만 눈에 거슬리는게 있다면, 요즘 나오는 칙릿소설이 다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도 명품이 많이 나온다는것!
명품과는 거리가 먼 세계에서 살아온 나는 읽으면서도 '이게 뭐지?' 이런 생각만 하게 됐다.
어째서 명품스타킹이 필요하며, 책에 나오는 그녀들의 생활은 어쩜 그리 화려한지?
직업도 하나같이 흔하지 않은것들이고..
칙릿하면 젊은 사람들의 생활이 반쯤은 반영되어 있는것일텐데.. 누가 보면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고 산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요것만 빼면 정말이지~ 술술 넘어가는 책이었다.
다른 칙릿들도 그랬는데 이책도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사실 아껴두고 읽느라고.. 리뷰는 조금 늦게 쓴거지만..
읽다가 나를 방방뜨게 한 한마디.
주인공이 패션쇼가 있어 마침 그에게 같이 가자고 했으나 "관심없어요" 한마디에 말도 못 꺼냈는데..
그 남자. 쇼가 끝나고 나서 전화하며 하는 말이
"저도 부르지 그랬어요. 패션쇼는 안 좋아하지만, 시현 씨는 좋은 것 같아요."
진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더라!! 꺄~~ 소리지를뻔 했다는.. ㅋ (연애소설은 이래서 좋다!)
내가 실망한 부분도 있었는데 내가 연애물을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헤어진 남자가 다시 돌아올거라는 생각이! 헤어졌다는 대목에서 단박에!! 들었다는것!
그러더니 정말 냉큼 돌아오더라~~ 이건 아니지~~~
그래도 그녀들.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결국은 자신의 사랑을 쟁취했다.
뱅뱅 돌다가 만난 사랑이기는 했지만. 너무도 쿨한 그녀들!
마지막 20대를 이렇게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사랑을 했다는 것.
20대를 조용하게 보내준 나로써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0대에는 모든 여자들이 아름답고,
20대에는 아름다운 여자들이 아름답고,
30대에는 특별한 여자가 아름답다.
난 특별한 서른을 맞이할거다.
마지막장에 씌여있던 이 글귀가.. 아직까지 나를 붙잡고 있다.
나의 30대! 나는 어떤 특별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걸까?
아직 처음이니.. 조금 더, 조금만 더,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