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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스케이프 ㅣ 미러스케이프 시리즈 1
마이크 윌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판타지 소설은 언제 읽어도 유쾌하다.
현실세계와는 다른 세계, 내가 모르는 다르는 곳을 꿈꾸게 해주는 공간이니까.
작가의 상상력으로 세계가 만들어지고, 주인공들의 활약으로 그 세계는 더욱 빛난다.
이책 또한,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스케일이 크다. 시리즈인 탓도 있고, 그 안에 갖고 있는 세계가 넓은 탓도 있다. 다른 세계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모험담은 언제 읽어도 즐겁다. 최근에 손에 넣게 된 <나니아 연대기>도 이런 의미에서 갖은 부류다. 아이들이 주인공이며, 세계를 구한다는 맥락으로 보면 말이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해리포터>가 떠오른다. 세명을 보자마자 그 생각이 났다. 주인공은 의지가 강하고, 친구인 남자 아이는 유약하며, 권력에 약하다. 여자 아이는 재주가 많고, 상황을 똑바로 직시할 줄 안다. 자~ 어떤가? 해리와 그 친구들이 보이는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마법은 미술이다."
라며 책을 소개하고 있는 띠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책속의 세계는 미스터리라는 부서가 관장하는 세계다. 이 미스터리는 5곳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제1미스터리는 촉각을 관장, 옷과 옷감의 생산을 책임진다. 제2미스터리는 후각, 향수와 화장품 생산, 제3미스터리는 청각, 오락을 규제한다. 제4미스터리는 미각에 관련되어있고 농사를 짓고 음식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일을 하며, 이 세계의 무대가 되는 제5미스터리는 시각을 지배한다. 각 미스터리에 속하고 있다고 해도, 아이들의 재능에는 한계가 없다. 음악이 유명한 나라라고 해서, 음악에 천재적인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아니듯이 말이다.
멜은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있다. 현실을 보는것뿐만이 아니라, 현실에 자신의 상상을 더해서 세계를 포함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멜의 재능을 위협하는 제5미스터리의 사령관과 엮이면서 멜의 인생은 꼬이게 된다. 그림으로 위대해진 스승님 블렌크의 밑에 들어갔으나, 선배들의 시기로 그림에는 손대 못대던 중, 스승님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도시 밑을 돌아다닐 수 있지. 급히 어디로 가야 할 때에는 미러스케이프를 이용하면 되고."
"미러스케이프요? 그게 뭐죠?"
"그림 속 세상이야."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요? 그럴 줄 알았어요. 그림들이 다 연결돼 있죠?"
위에서 보여지듯이 제목에 나와있는 <미러스케이프>는 그림속의 풍경이다. 다만 그림은 보이는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안에 작가가 담은 모든 상상력을 보여주며, 살아 움직이는 또 하나의 세계다. 그림속을 드나들 수 있다니... 지금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통해 다른 곳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이만큼 흥분되는 일이 또 있겠는가!!! 그러나 꼭 그림이 멋지다고 해서, 그 이면의 세상까지 아름다고 포근하기만 한것은 아니다. 작가는 멋지고 예쁜 그림을 그리면서도, 머리속으로는 무시무시한 상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상상속의 괴물들에 쫓기지 않게 조심하면서, 우리도 같이 친구들의 모험에 동참해 보자.
스승님의 비밀을 과연 무엇일지.. 제5미스터리의 목적은 무엇인지..
여기까지 호기심에 따라 왔다면,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말고, 그들의 활약상을 지켜보자.
"요즘 애들은 뭘 배우는거야? 정보의 광산이라는 말이 대체 어디 있어? 정보는 이미 다 나와 있는 거야. 어디에나 널려 있지. 정보는 책이나 신문을 보거나 대화를 나누기만 해도 얻을 수 있어. 그렇지만 영감은 구하기가 훨씬 어렵지. 영감은 아직 아무도 품지 않았던 아이디어야. 그걸 얻으려면 열심히 캐내야 해. 어디에나 놓여 있는 게 아냐. 영감은 새로운 것이지. 영감은 한 번 쓰이면, 그 뒤에는 정보로 변해. 정보는 바보라도 이용할 수 있지, 그렇지?"
갑자기 "책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보았던 문구가 생각난다. 영화는 많은 상상력을 방해한다고. 그러나 책은 무한대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책을 보면서 자신의 상상력도 동원해보자. 그럼 좀 더 즐겁게 이 책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