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섬의 아이
이네스 카냐티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어디선사 본 이 문구가 떠나질 않았다.

- 사랑은 아무리 많이 베풀어도 모자람이 없다.

  사랑을 받아본 아이만이 사랑을 베풀줄도 안다.

 

첫장을 펼쳤던 그 순간부터 이 문구가 내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녀서..

마지막까지도 이 말을 놓을수가 없었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던 마리.

그런 마리의 마음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늘 똑같은 표정의 엄마는..

마리의 마음을 신경쓰기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신경쓰고.. 오가는 말들을 신경쓰느라

자신의 딸이 어떤 상처를 입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건지 알지도 못했다.

 

세상의 눈이라는 건 정말이지 무섭다.

매일 생각하는 거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일들의 주인공은 죄다 사람이며..

그 무서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또한 사람이다.

어떻게 그렇게들 머리를 굴려대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는데..

그중에서 단하나 내가 느끼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은 절대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거다.

한번 낙인이 찍히면 그 딱지를 떼기도 어렵고.. 언젠가는 사그라든다고 해도..

그 사람의 마음에는 영원히 남게 되는것이 사람들의 '시선'이다.

 

그래도 마리는 그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앞을 향해 나아가려고 했다.

힘이 들어서 포기한 엄마와는 다르게 말이다.

이제 겨우 사랑을 알아가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사라진다는건.. 정말로 슬픈 일이다.

마음을 줄 곳이 없었던 마리에게는 더 힘들었을 일..

 

요즘 성장 소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부모의 역할과.. 자라온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제목에 있는 '파란 섬'이란.. 마리가 사랑하는 엄마와 웃으면서 살고 싶었던 이상향의 마을이 아닐까..

그곳에서야 말로 비로소 마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사람들의 '시선'도 없고..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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