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크, 별 그리고 아이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블랑딘 플뤼셰 지음, 카트린 코르다스코 그림, 이성엽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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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부터 시작하여 소립자가 여행하는, 어린이를 위한 과학 이야기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깊은 의미를 함유하고 있었던 책이었다.

어렸을 적 우주와 천체에 빠져서 하루종일 행성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자연스레 천문학자들 꿈꾸면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소리에 살며시 다가간 적이 많았다. '천문학자가 왜 자살을 많이 하는가?'도 그 이야기의 토픽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자신이란 존재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알아서'였다. 작은 지구가 아닌 광활하다는 표현만으로 부족한,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는 우주를 바라보고 사는 천문학자들은 어느 순간 스스로 저 질문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그 당시의 나는 '아, 그렇구나.'로 그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헤어나오기 힘든 그 굴레 속에 빠진 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이 책 자체는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큼 쉬운 내용이 들어가 있지도 않고 설명 조차 친절하지 않다. 그냥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스토리 책이다. 하지만 이 거대한 우주의 구성 요소들이 우리의 작은 몸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 요소와 똑같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당연하고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져도, 거대한 물줄기가 끝없이 흘러내리는, 폭포와 같은 우주를 바라보고 있는 천문학자들에게는 자신들이 물방울일지라 하여도 폭포와 '똑같이' H2O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때론 진실로 쉽고,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나에겐 큰 깨달음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타켓인 독자의 수준에 적절한 책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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