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동화가 아이를 망친다 - 부모가 아차 하는 사이
유종민 지음 / 타래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수업 만큼이나 좋은 동화 선정도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예전에도 이런 깨달음을 준 경험이 있었다. 동화와 관련된 강좌를 들은 적이 있는데, 교수님께서 콩쥐와 팥쥐의 일러스트에 대해서 지적하신 적이 있었다. 교수님의 지적 전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기존의 현상들을 색다르게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교수님께서 하신 지적은 콩쥐는 항상 예쁘게 나오고, 팥쥐는 항상 못생기게 동화책에 그려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콩쥐와 팥쥐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콩쥐와 팥쥐는 매우 닮았다고 나온다고 하셨다. 그런데 선한 것은 예쁘고, 악한 것은 나쁘다는 식의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것이 동화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들도 그렇다. 예를 들어 동물이라고 사람이 아니니까 안심하면 안된다는 것이 있다. 왜냐하면 동화 속 동물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동물이며, 아이는 그러한 동물을 사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사소한 것들을 사소하게 넘기는 순간, 정말 아차하는 사이 아이들의 생각이 조종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폭력적인 만화 영화를 보여줘도 아이들이 백퍼센트 그대로 따라하지 않으며 주관에 따라 생각하며 행동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막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금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들을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