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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학교 - 세상 어디에도 있는 인생성형학교
착한재벌샘정(이영미) 지음 / 행복에너지 / 2018년 8월
평점 :
심지어 이 책을 낸 출판사명도 행복에너지다. 책을 보면서 운 적이 별로 없는데, 이 책에 나와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다. 이 작가가 이야기하는 말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그의 말이 독자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써졌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특히 내가 감동받았던 이야기가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물이 반 채워진 이야기', 하나는 '평범하다는 이야기'다. '물이 반 채워진 이야기'는 긍정심리학, 자기계발서 등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니, 일반적인 정규 교육 과정을 밟은 유권자라면 거의 100퍼센트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이를 한 10번은 넘게 들어봤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들을 때마다 "'아, 물이 반이나 들었네.'라고 생각하라는 거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선 "물을 갖고 '반이나 있다, 반밖에 없다.'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 물을 갖고 무엇을 할 지가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놀랐다.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또 다른 하나는 '평범하다는 이야기'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개성을 중시해라, 자신만의 무엇을 찾아라.'란 말을 책을 통해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평범에 대해서, 특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오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평범하다는 것은 내게 '평범하다는 것은 힘든 일임에도, 평범하게 제 할 일을 하는 것도 숭고한 것임에도 세상으로부터 인정 받지는 못하는 것'이라고만 생각되었었다. 평범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단순히 그 의미가 평가 절하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평범하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또 색다르게 보고 있었다. 평범하다는 것은 사람들 속으로 좀 더 녹아들기 쉽다는 것이란다. 물론 특별하다고, 개성이 넘친다고 녹아들기 어려운 건 아니지만 나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들이, 그리고 말을 듣는 대상이 되었던 아이들이 나름의 납득을 하게 표현해주는 것이 좋았다. 내가 아이였다면 백퍼센트 납득이 안 되는 내용도 좀 있었긴 했는데, 말을 하는 의도, 가치가 정말 예뻤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비 교사로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