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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왜 늘 삐딱할까? - 의식과 행동을 교묘히 조종하는 일상의 편향성
하워드 J. 로스 지음, 박미경 옮김 / 탐나는책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전문 용어가 한국어로 고착된 게 없어서 그런지 글에서 어색한 부분이 군데군데 꽤 있었다. 이 문장을 적고 보니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뇌는 왜 늘 삐딱할까?'. 여기서 '삐딱'은 내가 앞에서 태클을 건 종류의 '삐딱'이 아니라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삐딱'하다는 것이다. 헌데 이 편견을 고칠 수 있느냐? 답은 '아니.'다.인간의 생존 본능으로 편견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고친다는 것은 힘들단다. 따라서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있는 편견을 싸그리 없애기란 불가능에 가깝단다. 하지만 왜 이러한 편견이 생겼는지 그 뿌리를 파헤쳐보고 우리의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계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는 것이 이 작가의 의견이다. 즉, 나의 판단이 세상의 때가 묻은 편견에 의한 판단인지, 타당한 근거에 의한 판단인지 우리 스스로 평가할 수 있으면 됐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 작가는 독자에게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 편향성 10가지(선택적 관심, 진단 편향, 패턴 인식, 가치 귀착, 확증 편향, 점화 효과, 집단 사고, 내면화된 억압, 과대 평가-손실 혐오-, 기준점 편향)를 소개해주고 여러 사례도 들어가며 무의식적 편향성을 경계할 필요성을 알려준다. 읽으면서 학교에서 본 고릴라 영상, 책을 읽으면서 본 흑인 청년 사건 등 이미 알고 있었던 연구, 사례 등도 많았지만 와인 사례, 비만 의사 사례 등 새로운 것들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작가는 편향성을 없앨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중립적이 되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6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편향성이 인간 경험의 정상적 부분임을 인정하라. 2.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라. 3. 확실하지 않은 것을 생활화하라.(P.A.U.S.E.) 4., 어색함이나 불편함을 유심히 살펴보라. 5. 잘 알지 못하는 집단의 사람들, 혹은 당신이 편견을 가진 사람들과 관계를 가져라. 6. 피드백과 데이터를 확보하라.
사실 별 것 아닌 방법 같지만 이렇게 분류화 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사람의 수고로움을 인정하면서도 딱히 내가 편견으로 피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편견이 그닥 문제된다는 걸 못 느끼겠다. 내가 편견을 갖고 있어서 남에게 피해 입힌 적도 없고 말이다. 아마 나는 유색 인종 여잔데, 유색 인종 국가에 살고 여초 집단에서 주로 생활했으며 지배 집단에 위치한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더 말하자면 편견으로 피해본 적, 편견으로 피해준 적이 별로 없단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 피해를 받는다면 작가가 말한 것처럼 편견이라는 것은 빠른 시간 내에 생존하기 위해 진화과정에서 생존한 것이니 머리로는 이해할지는 모른다. 감정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이미 일부는 하고 있는 6 원칙을 삶에 적용해보며 보다 무의식적 편향성을 경계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