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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 나만의 방식으로 기회를 만든 사람들
에릭 바커 지음, 조성숙 옮김 / 갤리온 / 2018년 6월
평점 :
이 책은 누구나 스~윽이라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한마디로 '과학과 인문학을 섞어 성공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다만 무언가 뇌피셜과 과학적 증거들이 섞인 논리가 사람을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 예로 앞에서 상호 신뢰에 대한 해적 이야기는 자기 주장을 설득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도입했다. 내 생각에는 그냥 그들은 법이 보호해주지 않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신뢰를 기반으로 더 끈끈하게 뭉쳐야 한 것뿐이었다. 이 단락은 해적을 미화하고 있으며, 그에 피해를 입은 선량한 이들을 고려하지 않고 서술됐다고 느껴져 불쾌했다.
또 다른 예로는 평균의 오류에 관해 이야기하였으면서 양적 측정 결과를 그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다른 주장에 반론하기 위해 크게 고려되지 않은 근거들을 갖다 붙이기도 했다.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만 하면 아하고 끄덕일텐데,
애써 자기 논리를 넣으려 하니까 뭐야?하게 되버린 것 같다. 그냥 착해야 해. 왜? 테이커가 되면 주변엔 테이커밖에 안 남을 거야. 적절한 기버가 되면 보다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어. 적절하다는 건 80퍼센트의 타인 신뢰도를 갖는다는 정도야. 이러면 그냥 이 사람 의견이니까 간단하게 "그렇구나, 맞는 것 같다."고 이럴 수 있다. 근데 뭐, 평균의 오류(일반적으로 친화성이 낮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위대한 사람이 되려면 기버가 되야 한다.)를 보라느니. 두 종류의 기버, 매처, 테이커 중 매처와 테이커는 주로 중간 단계이며, 기버 중 적절한 기버가 위대한 인물이 많다 등등. 이 말도 평균, 즉 대체로 그렇다는 말 아닌가? 위대한 매처는? 왜 고려하지 않은 걸까? 수치나 연구결과를 갖고 이야길 했으면 끝까지 그렇게 정확히 이야기하든지 등등. 이 때까진 매처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이 파트에 관한 불만이 밀려왔다.
그런데 뒤에 프로그램을 이용한 정확한 연구결과를 제시하면서 "아, 확실히 난수가 난무하는 세상에선, 장기적인 관점으로 너그러운 팃포탯이 되어야겠구나."란 생각을 하긴 했다. 그리고 매처는 수동적인 존재라 기버처럼 먼저 베풀지 않다는 개념을 듣고 팃포탯은 기버가 맞구나란 생각도 했다.
첫 번째처럼 한 측면에서만 대상을 바라보거나, 두 번째처럼 명확히 설명해주지 않아 몇몇 이해가지 않았던 논리만 제외한다면, 또 그냥 심심풀이 삼아 이 책을 읽는다면 재미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사실 부정적인 면이 긍정적인 면보다 더 부각되기에 앞서 말을 부정적으로만 한 것 같아 보이지만 이 책은 좋은 점이 더 많다고 판단된다. 아첨은 부정적인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 그릿과 포기의 관계, 실력과 인맥의 관계, 게임적 요소의 중요성 등 한번 더 이 책을 읽어보고 살아가는 동안 숙지해야겠다 싶은 내용이 많았다.
특히 집중하는 법, 포기하는 법에 관한 것이 제일 내 기억에 남는다. 나 같은 경우는 책, 물품 등을 다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특성이 있다. 집에 모아두고 잘 버리지 않아 쉽게 버리는 친구들을 보면 그 깔끔한 정리에 부러울 적도 있었다. 책 같은 경우는 쌓아둬도 꼭 그것이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며 또 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에 대해서 포기하는 것을 알려줬다. 그리고 그릿을 발휘해야 하는 곳을 알려주었다. WOOP. 멘탈 콘트래스팅mental contrasting. 목표를 알고, 대처하게 하는 것. 앞으로 이를 생각하면서 나아가려고 한다. 남들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