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읽은 사설에서 자살은 충동적인 개인의 불행한 선택이 아닌, 치유가능한 병이며,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문제라고 제기하였다. 그래서일까? 잇따른 자살공화국에서 느끼는 소시민의 좌절이 비단 그 한사람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그가 품었던 "사람사는 세상" 그것은 참으로 평범하지만 이루지 못한 꿈으로 지금 남았다. 그리고 우리의 몫으로 남겨져있다. 안타까운 거인의 침묵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그 분의 자서전 " 운명이다."
하루끼 소설이 가지는 매력은 몽환의 경계에서의 극사실적인 심리묘사가 탁월한 까닭이다. 그리고 '상실의 시대'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가져다 주는 아우라는 매 작품의 기대는 물론, 이해의 척도로서, 그의 작품에의 몰입을 가져다 준다. 덴고와 아오마메, 후카에리, 1Q84 주변에는 없을 법한 이질적인 사람들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나에게 없는 이야기, 그리고 만고불변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주제는 두손의 긴장과 연민 쉼없는 응원을 하게끔한다. 이어진 운명의 끈을 믿어라. 하지만 끈을 당길 수 있는 건 너 뿐이다. 이틀간의 열뜬 독서를 하게 해준 하루끼에 대해 "간빠이"
잠은 정복이 아닌 이해의 대상이다. 불면은 극복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대상이다. 몸은 실험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대상이다. 실용서적으로는 드물게 큰 도움이 되었던, 의학도서! 불면의 밤이라면, 세번은 권할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