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 로렌스 곽, 평화를 만드는 사람 행동하는 멘토 1
곽은경.백창화 지음 / 남해의봄날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거짓은 젊고 아름다운 반면, 
진실은 늙고 추하다. , 기예르모 파다넬리

세계평화와 인권을 지킨다는 
사명감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막중한 책임감인 동시에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점에서 
무기력을 동반한다.
지구 어디에선가는 
지금도 총성이 일어나고,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한 비극은 
도처에 깔려있다

슈퍼맨일지라도 막을 수 없는 
전지구적 전쟁과 재난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악행을 
정면으로 맞딱뜨려야 하는 자리가
바로 국제NGO활동가이다.

그래서 그녀의 모든 몸은 아프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다.
슬픔으로 잠식되기 전에 
이미 또 다른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곳에서 만큼은 
희망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그녀를 서있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도에서의 불가촉천민계층 
달리트의 인권옹호활동
시에라리온의 빈민구제활동
마다가스카르의 교육지원활동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폭력감시활동
페루의 빈민구제활동.....

지구를 몇바퀴나 돌았을 강행군의 흔적들
그러나 세상의 변화는 여전히 요원하다.
아니 어쩌면 더욱 비극적인 모습으로 
오늘을 찾아온다.

하지만 이십오년의 시간이 
활동가 로렌스 곽에게 남겨준 해답은 
그러한 비극의 방지를 위한 
더 큰 권력과 힘이 아닌
비극을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마음 
그리고 비극을 직시하고, 
그 원인을 질문할 수 있는 
용기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자각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문제의 해결을 
본질로 삼지 않는다.
다만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 
스스로의 역할을 집중한다.

그리고 그 역할에 있어서 
'자리'의 높이보다는 '자리'의 수평적 위치를
또한 먼저 생각한다.
두배의 봉급, 6명의 스텝이 주어지는 
사무총장의 자리보다
자신을 필요로하는 곳에서의 
말단스텝의 자리를 
다시 지원하는 패기란 
역시 평범한 지구인스럽지가 않다. 

그렇다면 그만큼의 충만한 열정으로 
가득한 삶이라면 
행복은 절로 따라오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녀가 포기해야 했던 평범한 삶
딸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삶을 
지우고 택한 특별한 삶에 대한 회한은 
때로 한국드라마에 대한 
무한한 시청으로 표현되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잠시동안의 
지구별 전쟁터를 떠나
흰눈만이 눈앞을 가득 채운 
인터라켄의 안식처에서
인생 2막의 새로운 챕터를 쓰기 위한 
그녀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오래전 세계경영을 외친 경영자가 있었고,
얼마전 지구밖으로 행군하라는 
또 다른 활동가도 있었다.
한국을 떠나, 낯선 세계로의 모험은 
그렇게 언제나 설렘을 가져온다.
하지만 그 이면의 진실 
또한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은 정말 만만한 곳이 아님을 
그렇다고 또한 겁먹을 곳도 아님을....

뜨거운 글, 보듬는 마음 전해준
글쓴이 곽은경님, 백창화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