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 더 헤이그 i - 개정증보판
하지환(정재민)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에는
외로운 섬하나 이며, 새들의 고향인 독도가 있다.

섬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내국인의 입도는 
선착장으로 제한되어 있는 유인도이자 무인도가 되어 있는 섬


망망대해에 촛대마냥 솟아올라 강치와 갈매기의 주소지가 되어있는 
이곳은 현재 한국에게는 독도, 일본에게는 다케시마, 
서양에게는 리앙쿠르 라는 같은 장소, 

다른 이름이 제각각의 복잡한 사정을 이유로 따로 불리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분쟁의 역사에 관한 연원과 그 해결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소설이지만 
독도문제에 관한 개론서가 되어준다.
그리고 적당한 로맨스, 부족한 스릴러, 넘치는 법률적 지식을 통해 
잘 비벼진 비빔밥의 묘미를 소설로서 입증해낸다.

특히나, 독도분쟁의 변곡점이 되어진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예언한 것처럼 기술한 것이나, 외교적 분쟁해결에 있어, 
미숙한 한국의 외교통상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은
픽션임에도 씁쓸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더구나, 한국의 독도영유에 관한 일본의 단계적 도발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것은 흥미로웠다. 
ICJ(국제사법재판소)로의 소송관할권을 위임시키기 위하여 
일본은 국지도발을 일으키고 이를 통한 국제분쟁지역화를 
공식화하며, 뒤이은 유엔안보리의 ICJ 권고를 받아낸다. 
여기까지의 일본의 전략에 한국은 속수무책 마냥 당하고 만다.

지금의 매스미디어에서 말하여지는 것처럼 
한국은 일본의 단독제소의 효과는 없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지만, 
결국 국제여론에 밀리어 한국은 헤이그의 ICJ의 법정에서
일본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에는 IF가 없다고 하지만, 미래에는 IF가 있다.
과거를 반추하여,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이 현재에 있기 때문이다.
독도문제에 있어서도, 조용한 외교, 강한외교가 각각의 논리로 오늘을 마주한다. 

무엇이 옳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외교에 있어서만큼은 IF를 가정한
최대의 실리가 무엇인지는 항상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은 결론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주인공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반전의 키워드 ‘가락국기’도 
소송에서는 결국 등장하지 않는다. 
온전히 현실에 기반한 결과를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작가의 배려에 뾰로퉁한 심술을
보태지만, 7년의 산고 끝에 나온 이 책의 완성도에는 
뜨거운 박수를 보내게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