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이웃 일본을 이해하는 여섯 가지 시선
김효진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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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일본은 일제강점기라는 거대한 수치심을 안겨준 나라임과 동시에

우리보다 10년쯤 앞서 사회를 겪고 있는 선진국이자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깔끔하고 친절하고 가까운 덕분에

짧은 여행을 떠날 때 언제나 1순위에 꼽히면서도

텔레비전 속에서 위안부 문제나 정치 문제 등으로 여러 혐오 발언이 난무하는

일본 정치인을 보면 각종 비하 욕이 절로 나오는 상황.

 

이렇게 일본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교차하다보니,

아무래도 이들을 이해하기에는 난감한 면이 있다.

 

이 책은 이런 난감한 감정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들이 한데 뭉쳤다.  

일본 전문가들이 이해한 일본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생각의 차이를 좁힐 여지를 선사해준다. 

 

 

오타쿠, 혐한, 뉴미디어, 센고쿠시대, 평화헌법, 일본미 등

일본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키워드 여섯 가지로

일본의 사회 문화 사상 역사 등을 톺아본다.

 

책을 읽다 보면 일본이 아무 문제 없이 마냥 좋은 나라인 것도,

그렇다고 혐한감정으로 물든 한없이 적대적인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저 자신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는 이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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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 일러스트로 본 조선시대 풍경
아녕 지음, 김종성 해제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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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책 수집하는데 이 책은 퀄리티가 달라요
지금까지 본 고양이 의인화 책 가운데 최고입니다 ㄷㄷ
작가 인터뷰 보니 그림 한 장당 길게는 한 달도 넘게 그렸다는데
그림 보면 너무 정성이 가득해서 왜 오래 걸렀는지 알 수 있어요
소정 가치 100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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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 일러스트로 본 조선시대 풍경
아녕 지음, 김종성 해제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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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인 과지라의 <당나라에 간 고양이>,
러시아 작가인 스베틀라나 페트로바의 <고양이 자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영국 작가인 크리스 비틀스의 <고양이들> 등
고전으로 불릴 만한 시대의 문화를 고양이를 통해 들여다보는 책은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연출되는 형태다.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그러한 스타일의 책을 잘 보지 못한 듯.
아마 고양이 붐이 일어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강아지가 더 친숙한 존재니까)


 

 

그러다가 반가운 책을 한 권 발견했다. 제목은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500년 조선시대 문화를 고양이와 함께 여행한다는 콘셉트가
반려인 10년차인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머리말을 보니 1년 반 동안 35점을 그렸다고.
어림 잡아도 20일에 한 점을 그린 셈인데, 그 노력만큼 그림 속 퀄리티가 대단하다.
그림을 들여다보며 '벽에 걸어놓고 싶다' 생각했는데,
센스 넘치게 그림 뒤쪽에 포스터가 두 장 들어 있음.
잘 잘라서 벽에 붙여놔야지 ㅋㅋ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고양이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까지 사로잡을 디테일..
책을 집은 이가 누구든 단번에 사랑에 빠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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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숙녀들의 사회 - 유럽에서 만난 예술가들
제사 크리스핀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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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숙녀들의 사회> 저자가 첫머리에 건네는 인생을 향한 몇 가지 질문들은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보았을 법하다.
     
“내 인생은 정말로 내 것인가? 아니면 남이 나를 위해 골라준 것인가?
이 모든 게 정말 나답긴 한가?”
     
보통은 의문과 신을 향한 원망 정도에서 멈추고 현실과 타협하지만,
크리스핀은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다.
시카고에 있던 모든 짐을 버리고
자신의 의문에 답을 줄 수 있을 만한 인물들,
자신의 뿌리를 만든 예술가들의 삶을 추적하기 위해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인생에 갈피를 잡지 못했던, 죽은 예술가들을 찾아서. 



     
크리스핀은 그곳에서 지금껏 크게 기록되지 못했던 이들의 삶을 대신 기록하기 시작한다.
예술가의 아내로서만 존재할 수 있었던 노라 바너클을 대변하고,
오늘날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문예지 ‘리틀 리뷰’를 창간했으나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힌 마거릿 앤더슨을 옹호하고,
연인이자 동료였던 마르셀 무어와 함께 변방에서 끊임없이 투쟁했던 클로드 카엉의 마지막 무덤을 찾아본다.
     
이러한 행위는 변방의 끄트머리에서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한 인물이
지금껏 변방에 기록될 수밖에 없었던 죽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이끄는,
산 자와 죽은 자의 뜨거운 연대로 읽혔다.
저자는 죽은 자들의 삶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책의 끝부분에 가서도
생의 선택에 대한 저자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걸어왔던 여행을 다시 한 번 더듬으며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주체적인 이로 거듭난 듯 보였다.
모든 혼란과 우울을 던져버리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마음이 이끄는 대로 머물거나/떠나는 삶을 선택할 줄 알게 되었다.
     
여행서라기에는 좀 어색하고,
책 관련 책이라기에는 부족하다.
누군가의 뮤즈로 남기를 거부한 여자들의
변방의 연대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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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끄네 집 (양장) - 고양이 히끄와 아부지의 제주 생활기
이신아 지음 / 야옹서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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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실한 얼굴에 새하얀 털, 짤뚱한 다리를 자랑하는 히끄 사진을 보며
'세상에, 어쩜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다 있나' 싶어 한참 들여다보았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히끄의 생김새에 반해 책을 골랐다.



그러나 정작 책을 읽을 때는 히끄의 모습보다는
털이 히끗히끗할 정도로 더러워서 이름을 히끄라고 붙여주었다는
고양이의 길거리 생활 사연,
히끄와 히끄 아부지인 이신아 작가의 제주도 정착기 쪽에 좀더 눈이 갔다.
그들의 사연을 읽을수록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

비쩍 마른 볼품없는 모습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오던 히끄와
앞으로의 삶을 정하지 못해 방황하던 이신아 작가가
서로를 만나고 의지하며 하나의 가족이 되는 사연은
'인연'이라는 단어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히끄를 만나기 전에는 정착이라는 것도, 계획이라는 것도 딱히 없는 것처럼 굴던 저자는
히끄를 만나고 좀더 안락한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게스트하우스 스텝용 다락방에서 스테이오조라는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히끄와 공동의 삶을 꾸리기까지 스토리는
한 편의 성장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부족한 두 생명이 모여 완벽한 하나가 되는 순간을 엿본 기분이 들었다.

하나의 생명을 거두어들인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을 함께 살아야 하는데
그 기간 동안 내 삶 또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생명을 거두어들이기로 했다면,
거기에는 분명 특별한 기운이 작용했을 테다.

나와 우리 고양이들은 어떤 운명으로 만났을까.
서로의 인연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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