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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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비판할 때 가장 먼저 예로 드는 것이 ‘유가주의’다. 지나치게 예와 격식을 중시하여 경직된 사회를 만들었고, 형식을 중시하다보니 본질을 흐리게 만든 폐해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를 비판하며 우리는 공자와 함께 유가를 버렸고, 그 자리에 서양의 실질주의를 가지고 들어왔다.

서양의 실질주의가 우리를 감싸고 있는 지금, 우리는 행복할까. 이 역시 무한 이기주의라는 병폐를 낳았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었고, 이는 서로의 마음에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문제는 극단으로 간다는 것이다. 유교주의든 실질주의든 한쪽에 치우치면 폐단이 생기게 된다. <나를 지켜낸다는 것>은 무한 이기주의라는 서양의 실질주의로 인한 폐해를 다시 유가로 치유하려는 복고의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남에게 상처받는 자신을 보듬어주기 위한 유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예와 격식에 가려져 우리가 보지 못했던 유교의 진짜 가르침을 팡차오후이 교수의 육성으로 들어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수단과 방법의 불합리성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건네는 상처에 자극받지 말며, 스스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내성을 ‘유교’에서 배울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단어로 저자는 ‘수신’을 제시한다.

삶과 관계에서 흔들리는 사람, 삭막한 사회에서 상처받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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