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쁘다 라는 표현이 어떤 식으로 옛말 어엿브다에서 파생된 건지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글이다꼭 소중하고 귀여운 사랑스러움만이 있는 게 아니라는 듯이 처연하고 애달픈 사랑스러움도 있다는 걸 작가님이 보여주었다또한 이 글의 신의 한수는 모아란의 시점으로 시작했다는 점어떤 경험을 겪었고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으며 무슨 생각과 감정으로 상대를 마음에 품었는지..자칫 흔해빠진 머리 나사 풀린 인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섬세한 감정 묘사와 기승전결이 갖춰진 스토리로 은은한 여운이 남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