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쁘다 라는 표현이 어떤 식으로 옛말 어엿브다에서 파생된 건지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글이다꼭 소중하고 귀여운 사랑스러움만이 있는 게 아니라는 듯이 처연하고 애달픈 사랑스러움도 있다는 걸 작가님이 보여주었다또한 이 글의 신의 한수는 모아란의 시점으로 시작했다는 점어떤 경험을 겪었고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으며 무슨 생각과 감정으로 상대를 마음에 품었는지..자칫 흔해빠진 머리 나사 풀린 인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섬세한 감정 묘사와 기승전결이 갖춰진 스토리로 은은한 여운이 남는 글이었다
내 마음을 울멍이게 한 것은다른 글들이 주구장창 보여주는 ‘못되게 굴어 후회하는 전개’보다도매순간 처절하게 애정을 갈구했음에도 태주가 맞딱드린 회한이었다어느 한 순간도 그침없이 사랑했으나 숨기기 급급했던 이와 그의 사랑이 상대를 파괴하는 걸 알고 있음에도 놓지 못하고 처분만이 외로이 바라는 자비슷한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이 이상 뛰어넘는 작품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그리고한 인간의 고뇌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부터 그에 대응할 여력 없이 속수무책으로 가라앉는 인물의 심리 묘사에 있어서 환타 작가님께 찬사를 보내고 싶다남기고 싶은 말은 많지만 글로써 표현할 수 없는 명작이다지금껏 내 무덤작은 읽지 않아도 모르는 사람 없는 유명작이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주인이 바뀐 듯하다<천국은 없다>를 보기 전과 후로 나누겠다당분간 어떤 글도 읽지 않을 생각이다이 여운을 유지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