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지금은 조금 흔들려도 괜찮아 - 대한민국 희망수업 1교시 작은숲 작은학교
신현수 외 15인 지음 / 작은숲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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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의 현직 중고등학교 선생님의 희망수업 1교시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이계삼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인상깊었다. 밀양 밀성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전교조에 가입되어있으며 언론에 기고도 하시고 시인이시기도 하다. 전상국작가의 "우상의 눈물"이라는 소설 내용을 주제로 마치 최근에 읽었던 하버드대학의 천재교수 마이클센델의 "정의"라는 책을 읽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눈에 보이는 악으로 정의되는 것도 그것이 과연 누가 그 기준을 만들었고 그것이 정정당당한 정의를 바탕으로 평가되었는지 함부로 단언해서는 안된다. 악으로 불리는 어떠한것도 정의라 불리우는 것이 그렇게 되도록 유도하거나 몰아붙이는 경우가 이 세상엔 많다. 마음을 열고 소통한다면 악도 선이 될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선을 위장한 악이 더욱 나쁘다는것이다.

 

최은숙선생님은 충남 청양중학교 국어선생님이며 시인이시다. 나보다 2살 많으시네..
시골중학교에 근무하시면서 손수 농사일과 동네 온갖 굳은일을 도맡아 하시는 목사님 부부의 마음 넉넉하고 자연과 사람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풍요로운 삶을 배우고 느끼면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한다.  방황해보지 않고서야 있어야 할자리를 어떻게 찾겠느냐고, 앓아보지 않고 다른사람의 몸살을 어찌 읽겠느냐고, 너의 약함은 너와 너의 벗들을 위하여 꼭 필요한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조금 흔들려도 괜찮다고..... 
생을 채우고 있는건 한순간 한순간의 과정이므로 지금 이자리가 행복해야한다. 국어시간 수업을 1시간 듣기보단 도서실에서 자기가 읽고싶은 책을 마음껏 읽는것이 풍요로운 삶을 위해 더 나은것이 아닐까 한다.

 

김보일 서울배문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은 기계공학관련 일을 하시다 국어선생님을 하시는 분이다. 어린시절 넉넉하지 못한 삶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별을 바라보며 꿈을 꾸며 책속의 나라에 있을때 너무나 행복감을 느꼈다. 가난한 가정형편에 키작고 남들눈에 뜨이지 않는 성격의 소심한 아이였지만 그러한 현실을 탈출할수 있게 해준것이 독서였다. 거기에는 꼴찌에게도 격려를 자신감을 가질수 있게 해주고 어떤 더러운것들도 아름답게 해주는 마법의 지팡이가 있었던것이다. 선생님은 말합니다. 아름다움을 보는것은 사치가 아닙니다. 그 아름다움 때문에 우리는 몇번의 혹독한 시절을 거뜬히 버틸수 있는 힘을 가질수 있는것이죠. 문학은 그런 힘과 내공을 기르는 공부입니다.

 

신현수 인천부평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은 우리에게 여행을 떠나라고 권고하신다. 여행은 육체적,정신적 한계로 떠나는 소풍이라고 말한다. 여행지가 관념에서 현실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세상을 조금더 잘 이해할수 있다. 내가 알고있는 상식과 철학의 폭과 깊이를 훨씬 넓현준다. 우리눈앞에 보이는것과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사이에는 기묘한 상관관계가 있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 자신의 존재가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그리 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이 더 자유스러워질수 있다. 어쩌면 여행이라는 낯선환경에 접하다보면 극한 외로움을 느낄수 있다. 이러한 외로움을 통해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더욱 간절히 느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박두규 전남 구례고등학교 국어선생님 덕분에 유명하신 권정생 선생을 알게 되었다. 메스컴을 많이 탄 "강아지똥" "몽실언니" 책에 문외한인 나도 얼핏 들었던 제목이다. 나는 속으로 저런 작품을 지으신 작가분은 동화같은 환경속에 곱게자란 여자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는데 결핵과 걸인생활로 젊은 날을 보내시다 경북 안동의 시골교회 종지기로 돌아가시기전까지 5평짜리 손수 지으신 오두막집에서 그 아름다운 마음씨를 아이들에게 전하기위해 집필에 전념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이 뭉클했다. 그분은 작품속에서 말하신다. 누구나 세상에서 하나뿐인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며 모두가 특별한 존재라고.  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가치가 있으며 나만이 할수있는 특별한 존재이며, 그것은 이세상을 이 세상처럼 다양하게 존재하게 하는 그 무엇이라는것을 말하면서,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이 존재한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조재도 충남 천안동중학교 국어선생님은 자아에 대해 말씀하셨다. 자아란 자기 자신을 타인이나 외계의 사물과 구별하는것을 말하는데 자기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 곧,다른사람과 다른 나의 생각이나 느낌, 감정,의견등을 말한다. 이렇게 내가 타인이나 외계와 다름을 느끼고 깨닫는것을 자아의식 또는 자의식이라한다. 일관성있는 자아의식이 형성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느낌, 사고, 신념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지를 발견할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한다. 동시에 다른사람들과 얼마나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도 알필요가 있다.

 

상기의 선생님들과 이밖의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현장에서 부닥치며 경험하고 느끼며 공부하며 인생선배로서 인생수업 1교시에 나름의 꼭 해주고 싶은 주옥같은 말씀들을 해주신다. 꼭 읽어보고 생각 해봐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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