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4 - 붉은 여우의 속삭임 위풍당당 여우 꼬리 4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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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린이,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네 번째 여우 꼬리인 붉은 여우는 영화 엘리멘탈의 주인공 앰버가 생각났다. 파워가 넘치고 어디로 튈지 몰라서 긴장감도 생긴다. 자신 안의 질투의 불에 자기가 사랑하는 아내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본인도 파멸시켜 버리는 세익스피어의 비극의 주인공 "오셀로"도 생각난 것처럼, 주인공 단비도 겁이 나서 처음에는 질투 꼬리의 도움을 받다가 꼬리를 버리게 된다. 그러자 처음에는 편안했지만 모든 의욕조차 시들해 버리는 부분에서는 '인사이드아웃'이 생각났다. 슬픔이 안 좋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슬픔을 받아들일 때 그 과정 속에서 위로와 공감도 느끼고 기쁨이나 다른 감정도 온전해진다는 것을 느끼는 것 처럼. 내 안의 싫은 것들을 버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방향만 바꿔주면 된다는 것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  질투의 꼬리 대신에 어떤 이름을 붙일수 있을가를 생각하면서 글을 읽게 되는데 역시나 내가 생각했던 열정, 사랑보다 더 딱맞는 이름을 갖게 된다. 벌써 다섯번째 꼬리가 궁금해진다. 사춘기 아이들이 맞닥뜨릴수 밖에 없는 정체성, 우정, 용기, 질투의 감정을 이렇게 재미있고 적절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니 정말 작가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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