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최태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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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표지 설명이 있는 글을 처음 봤다. 이 책의 지향점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표지에 쓰여 있는 단어들이 참 마음에 든다. 억압, 부패, 무능력, 두려움, 폭력, 한계, 권력자, 역설, 기술, 정치, 공동체, 평등, 대표, 당사자, 상상력, 공공성, 희망.

매 장 처음에 인용된 글들이 정말 멋지다. 오랜만에 책에 밑줄을 그어가며 생각하며 읽고 싶은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 우리 사회의 절망적인 모습이 나열 되는 부분에서는 풀리지 않는, 절대 풀 수 없을 것같은 막막함이 든 것도 사실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그제서야 정치적 각성을 하게 된 나로서는 철인왕을 바라고 있다는 작가의 지적에 찔끔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자들과 작은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마음을 말하는 작가에게 응원을 보내고 나도 동참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잘사는 것만이 아니라 더불어, 이해하며, 올바르게 사는 것”(45)이라는 당연한 말이 내 마음을 울린다.

절망하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가장 희망이 없는 자리에서 가장 희망이 없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오히려 더 많은 희망이 보인다...그 대답은 동료가 있어서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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