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앙투안 콩파뇽 외 지음, 길혜연 옮김 / 책세상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줄리아 크리스테바, 앙투안 콩파뇽, 장 이브 타디에, 제롬 프리외르. 니콜라 그리말디가 쓴 <프로스트와 함께 하는 여름 – 여덟가지 테마로 읽는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서평집이라고 할 것이다.
작가들은 시간, 등장인물, 프루스트와 사교계, 사랑, 상상의 세계, 장소들, 프루스트와 철학자들, 예술이라는 여덟가지 테마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읽는데 장 이브 타디에가 쓴 ‘등장인물’, 니콜라 그리말디가 쓴 ‘사랑’,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쓴 ‘상상의 세계’가 특히 흥미로웠다.
장 이브 타디에에 따르면 프루스트는 발자크가 <인간 희극>에서 인물을 사진 찍는 것처럼 묘사한 것과는 반대로 인물을 묘사했는데, 프루스트는 ‘어떤 사람에 대해 순간적인 모습들 밖에는 취할 수 없으며 그 얼굴들은 하루하루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인물들의 전체적인 외양을 절대로 자세히 묘사하지 않았다(p83)’ 고 한다.
니콜라 그리말디는 프루스트의 작품 세계에서는 ‘욕망이 타인과 맺는 어떤 관계의 형태를 표현하지 않고 오로지 타인에 대한 환상적인 기대만을 표현한다(p139)’ 고 했다. 그 이유는 ‘한 사람을 갈망하는 것은 사람 자체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 사람을 멀리 떨어져 있는 경이롭고 파악하기 힘든 존재로 상상하기 때문(p139)’이라고 한다.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되찾은 시간>의 화자를 인용해, 글을 쓰는 것은 나 자신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그 세계를 묘사하는 대신 번역하는 것(p176-177)이라고 말한다.
처음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었을 때 긴 문장 때문에 읽는 데 불편했다. 기억을 되짚은 이야기이니 읽기 어려운 문장은 우리가 기억을 정확히 복기하기 어려운 것이나, 꿈이 아련하기 때문에 꿈을 살려낼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글을 읽기 어렵게 써놨으니 읽는 게 곤혹스러웠다. 더군다나 묘사도 독자가 이해할 수 없는 묘사를 써 놓아서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다는 것인지 느끼기 힘들었다.
다시 읽고 싶다. 여덟 가지 테마로 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니 나도 내 눈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읽고 싶다. 아마 내가 관심있어하는 주제가 해당될텐데, 내 눈을 더해 아홉가지 테마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