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긴장감은 사적 공간을 침해받는 데서 발생한다. 주인공인 목수는 주변 사람들과 말을 하다가 갑자기 반말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지낸다. 목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적인 것을 물으며 심리적인 공간을 침해한다. 이 모든 일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 은근슬쩍 일어나는데 상대방이 내 공간을 침해받는다는 걸 의식하지 않고 받아들였다가 나중엔 불쾌해하며 밀어낸다. 악의 없이 일어나는 일(그렇기에 악의를 느끼지 않고 받아들였던 일)이 진행되다가 받는 쪽이 불쾌감을 느끼자 악의를 가진 일이 되어버린다.


사람은 자기 주변에 일정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안전하다고 느낀다. 친밀한 관계에선 이 공간의 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나는 친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상대는 친밀하다고 생각해서 공간의 거리를 좁히려고 하면 긴장감이 생기고 충돌하는 것이다. 반말, 사적인 질문, 충고처럼 사적 공간을 침해하는 말. 고민을 토로하는 것처럼 사적 공간을 열어두는 말. 욕, 경고, 호통처럼 사적 공간을 침해한 상대를 밀어내는 말. 인물들의 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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