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Looking for America
ECM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카를라 블레이의 <Looking For America>. 빅밴드가 미국국가를 연주하는 게 인상적이다. 국가행사나 스포츠 경기에서 연주하는 국가가 아니라 재즈로 재해석된 연주인데 2번 트랙 ‘The National Anthem’의 부제는 ‘OG Can UC?/Flags/Whose Broad Stripes?/Anthem/Keep It Spangled’ 이고, 미국국가인 ‘The Star-Spangled Banner’을 분절해서 연주하고 있다. 연주는 장엄하지만 펑키한 리듬이 들어가 있는 데다 스윙감이 느껴져서 흥겹고 재밌다. 연주에서 관현악기가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낸다. 어쩌면 이것은 일치된 목소리 속에서 기억해야 할 다른 목소리, 큰 목소리 속에서 귀 기울여야 할 작은 목소리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빅밴드가 일치된 소리로 연주하는 것은 미국국가이고, 불협화음을 내는 다른 소리가 연주하는 것도 미국국가라는 것은 목소리는 다를지언정 미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는 뜻이라고.


한국재즈 뮤지션도 이런 앨범을 내면 좋겠다. 이미 이런 연주를 했는데 내가 과문해서 모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애국가를 재즈식으로 해석하여 재즈 뮤지션이 한국사회에 대해 느끼는 생각을 애국가에 투영한다면 정말 재밌는 연주가 나올 것 같다. 애국가, 군가, 교가, 찬송가, 운동가, 응원가. 무리는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만 누군가는 무리와 다르게 노래부른다. 무리가 가진 마음과 다른 마음으로 노래를 대할 것이고 때로는 노래 부르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래는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보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