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샤르의 <유년>. 이 시에서 공간과 시간의 대비가 재밌다. 표면적으로 시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재앙과 가혹한 시련으로 부터 멀리 떨어진 곳' , '새들의 볼모인 샘' , '제 상처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태양 빛을 신뢰하는 바위(즉, 상처를 가진 바위)'. 등 이 고통의 장소들을 이겨내는 건 유년이라는 시간, 곧 희망의 시간이다. '어린양들의 산들바람이 다시 새 삶을 불러온다'는 시구처럼 새로운 시간은 고통의 장소를 바꾼다는 것이다. '재앙과 가혹한 시련으로 부터 멀리 떨어진 곳'. 멀기 때문에 도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테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