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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아메드
장 피에르 다르덴 외 감독, 이디르 벤 아디 출연 / 인조인간 / 2021년 11월
평점 :
언론이라면 소년이 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되었는지를 파고 들겠지만 영화는 그걸 설명하지 않는다. 사회에서의 박탈감과 소외감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낳는다는 학설이 있는데 영화에선 이런 정황이 스치듯 지나갈 뿐이다. 영화가 관심이 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 특히 소년이 죽이려고 했던 선생님이 소년을 한 명의 존엄한 인간으로 어떻게 대하는가이다. 그것을 말하기 위해서 소년이 종교에 심취해 벌였던 비인간적인 짓을 보여준다. 소년이 극단주의자로서 행위에 몰두하는 것에 비례하여 주변 사람들, 특히 선생님은 소년을 계속 포용하는 것이다. 영화 마지막. 생명을 죽이는 도구가 구원을 요청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리라. 그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벌였던 범죄가 떠올랐다. 어쩌면 그들의 손에서 뿜어져 나왔던 총소리는 살려달라는 간절한 요청이 아니었을까. 엔딩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2악장의 선율이 아메드와 선생님의 상처난 마음을, 어쩌면 그들을 지켜보는 나의 마음일지도 모를 그것을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