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적 마법으로 기소된 여성들이 겪은 고통 중에서 죽음이 최악의 고통은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끔찍한 종말이 오기전, 길고도 고통스러운 과정은 그녀들을 서서히 파괴하고 사회로부터 제거시켰던 것이다.
우선 소문이 찾아왔다. 마녀로 지목된 여자들은 몇 년을 두고 의심과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녀의 거주 지역이나 마을에 대수롭지 않더라도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그녀에게 혐의를 두었다. 어떤 분명한 행동이 취해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눈길을 피한다든지, 길에서 마주치면 성호를 긋고 오던 길을 되밟아가든지, 혹은말을 걸지 않는다든지, 그녀의 가족을 피한다든지 하는 정도였다. 자신의 공동체에 잘 동화되어 있던 마녀라도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차츰 소외되어갔으니, 그것은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