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등불이 켜졌다. 순간, 일체 만상이 활연하였다. 그때 나는 무섭게도 부처를 등에 업고 있었다.
이제 나는 그곳에 없다. 하지만 있다. 어쩌다 스스로 마음의 등불을켜드는 때가 찾아오면 여전히 나는 그곳에 있다. 천우사화의 계절에 정녕 부처는 오셨는가. 그날을 축복하기 위해 세상이 그새 연등으로 가득하다. 더이상 산으로 가지 못하는 나는 부처님 오신 날 밤에식솔을 이끌고 종로 일대나 밤새 서성이다 돌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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