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2
엔도 슈사쿠 지음, 조양욱 옮김 / 포북(for book)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임진왜란 1592 라는 드라마가 최근 화제여서 임진왜란에 대한 책을 찾아보니 엔도 슈사쿠가 왜란의 선봉장인 고니시와 가토의 대립에 대해 쓴 `숙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엔도 슈사쿠는 전국시대 무장들 중에서 가톨릭 무장들을 중심으로 두번이나 책을 냈었는데, 아고스티노라는 세례명을 가진 고니시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임진왜란을 중점적으로 다룬 일본소설이 거의 없다시피 한 점에서 숙적은 한국인 입장에서 특별한 소설이다. 엔도 슈사쿠는 조선의 기록을 많이 조사하여 소설의 전개에 반영하고 있는데 소설 속 고니시라는 입체적 인물은 작가만의 논리적 상상에 의거하여 묘사되어지고 있다. 단순히 숙적으로서, 라이벌으로서 가토와의 대립이라기 보다 숙명 앞에서 갈등하는 신자로서의 고니시의 고뇌를 절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고니시가 사형장으로 가는 장면에서 골고다로 올라가는 예수를 오버랩 시킴으로서 소설은 절정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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