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엄마 편 - 극한육아 멘토 미세스찐의 희생, 좌절, 위축 없는 육아 솔루션
한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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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키우는 거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내가 쌍둥이를 키우면서 좌충우돌 우여곡절이 얼마나 많았는지

돌이켜보면 때로는 무식함 덕분에, 때로는 무식한 탓에 울고 웃으며 지난 시간들이 빼곡하다.

아직도  육아는 현재진행형이고, 한달 후면 그 육아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는 예비 셋째 엄마가 되어

네이버 글을 통해 미세스찐님을 알게 된 이후로 책상에 붙여놓은 '사고 싶은 책' 목록에 있었던 [무조건 엄마편]을 드디어 읽었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얼마나 많은 육아서를 읽었을까.

처음에는 누구보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는 이렇게 하는게 맞는 건가 하는 불안함에,

나중에는 대체 뭐가 문제인건지, 원인이 나한테 있는건지 아이에게 있는건지 알고 싶고,

수많은 방법 중에 나와 아이에게 맞는 방법이 있기는 한건지 하는 걱정과 조바심에 읽었다.

엄마의 육아방식을 꼬집고, 그로 인한 아이들의 발달상 변화를 지적하며 

육아서에서 제시하는 방향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엄마들을 질책하는 육아서는 생각보다 너무 흔하다.

나는 책에서 방법은 배웠지만,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고, 그때마다 좌절했고 스스로를 탓했다.

아이를 원망했고 책에서 배운대로 행하고자 하는 나를 응원해주지 않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상처받았다.


그때 [무조건 엄마편]을 만났더라면 적어도 내 마음에 스스로 생채기를 내는 일은 없었을텐데.

[무조건 엄마편]은 흔한(?) 육아서가 아니다.

육아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기보다는, 육아를 하면서 아이와 엄마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말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금 나에게 가장 와 닿는 구절만 추려보자면,

"엄마의 할 일은 에베레스트 산처럼 쌓여있다.

 그 중에 '나 아니면 안되는 일'만 빼고 아웃소싱으로 해결할 수 있는건 과감하게 맡기자. 그래도 된다. "

"엄마는 가정의 CEO다. CEO는 회사의 모든 일을 제 손으로 하지 않는다. 자기가 아니면 안되는 일만 제 손으로 한다.

 그래야 회사가 굴러가고 정말 필요한 중요한 곳에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가 힘든 가장 큰 이유가 뭘까? (중략)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밑바닥을 보는 것. 그것이 가장 괴롭다."

"조심하자. 입술 30초가 마음의 30년이 된다."

"육아에 정답이 없어서 힘들 때면 이 말을 기억해보자. 아이가 자랐으면 하는 모습을 내가 그대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육아라는 것."

"아이가 꿈을 가지고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면, 엄마도 꿈을 가지자. 그리고 꿈을 키우면서 실패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 본 경험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자. 아이의 꿈, 엄마의 꿈 모두 소중하다.

 아이의 꿈과 엄마의 꿈은 함께 자란다."

나의 두 아이는 벌써 저만치 성장해나가고 있고, 또 한 아이는 내 뱃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다면, 나는 나의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스스로의 결정을 믿을 수 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 보려 한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살면서 엄마의 등을 보며, 엄마의 인생 발자국을 보며 의지하고,

때로는 자극 받고, 때로는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아 낼 힘을 가진 엄마가 되어 보려 한다.


미세스 찐님의 [무조건 엄마편]은 그런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책이다.

이제서야 만나서 아쉽지만, 이제라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반갑고 감사하다. 무조건 내 편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

이제 다시 힘을 내어,

내 인생, 그리고 엄마의 인생, 다시 한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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