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 중에 네가 좋아하는 영화제 하나는 있겠지
김은 지음 / 남해의봄날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보기"라는 취미를 갖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무주산골영화제>를 한다는 것을 보고, 무작정 무주라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체 가보겠다고 결정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 지났다.

전라북도 무주.
영화에 관심이 없었던 때부터 부산국제영화제만 어렴풋 알고 있던 터라, 국내에 다른 지역에도 영화제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대구와 가까운 부산국제영화제도 안가본 내가 무주산골영화제라니.. 어떻게 가야하는지조차 몰랐지만 가보겠다고 마음만 먹었었다. 충동적인 결심의 결과는 얼마전 6월초에 끝난 제 11회 무주산골영화제까지 6년이라는 시간동안 내 삶의 원동력이 되었고 내 모든것이 되어버렸다.

매년 새해가 밝으면 올해 무엇을 할까에 대한 1년짜리 위시리스트를 짜는 대신, 올해는 어떤 영화제를 가볼까 부터 생각하는 로직이 되기 전까지.. 내 주변은 6년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채워졌고, 영화에 대한 시야는 더 넓어졌으며, 삶에 대한 방향성은 명확해졌다.

6년동안 많은 영화제를 다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짧은 1년동안에도 많은 영화제가 사라지고 생겨나며 영화제 생태계는 많은 변화를 겪는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며 영화티켓값이 상승했고 이에에 OTT라는 대항마가 생김에 따라 영화관이라는 공간의 필요성이 약해졌다. 천만관객을 이끌었던 영화의 힘이 갈대처럼 흔들렸고, 영화라는 공동목적에 뭉쳤던 연대들도 단체모임제한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하고, 예산도 삭감되며 점점 고립되었다.

영화제는 비단.. 영화인 또는 영화관계자 뿐만 이니라 시장 상인들, 어린이나 청소년, 서퍼, 건축사, 작가, 요리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줬기에 가능했던 것이란걸 잊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제가 내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음 좋겠다라고 생각할정도로 위협받기까지..
매년 나는 관객으로써 매회 영화제를 열어주는것에 감사하며 전국을 다녔었다. 근데, 점점 나의 시각이 변한걸까 아님 넒어진걸까? 오히려 반겨주는 쪽은 영화제 관계자들이였던거다. 본인들이 만든 영화를 상영해주고, 영화제를 개최해 관객들을 만나게 해주고, 그들의 열정이 이랬노라 말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준 그 모든 관계자들이 관객을 반가워했다. 영화가 비로소 쌍방향의 의사소통이란걸 영화제를 통해서 느끼게 됬다.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주고 있었구나 싶었다.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에서만 진행되던 영화제들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에서도 영화제 상영을 하게 되면서 관객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지 않았을까..

이 책의 마지막 끝에는 1년동안 개최되는 영화제리스트들이 1월부터 12월까지 있다. 내가 가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영화들이 빼곡하게 있는걸 보니 앞으로도의 나의 여정들은 계속 진행되겠지..

책속에는 흔히 알 수 있는 영화제나 정보, 프로그램은 설명하지 않았다. 영화제를 구성하고 있는 영화인들과 그들의 열정, 영화, 공간, 현장감을 담았다. 이 책을 읽고 책장을 덮었을때 가고싶은 영화제가 하나쯤 생긴다면 <영화제 다니는 사람들> 에서 방법을 찾아보길.. 같이 함께 이 즐거운 여정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프지 않게 슬픔을 이야기하는 법
마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가 컸던 것은 책 소개글을 읽다가 슬프지 않게 슬픔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온전히 감정을 받아들여라. 그 감정 역시도 온전히 나의 감정이니.. 에서 마음이 흔들흔들했던것 같다. 기쁘거나 좋은 감정은 내 감정이나 슬프거나 아픈 감정은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고 내 감정이라고 나조차 인정하기 싫었기에 마주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음.. 있다 정도가 아니고 많았던거 같다. 


 


사람들마다 푸는 방법과 방식이 있겠지만은 슬픔을 정확하게 마주하고 제대로 울 줄 아는 용기와 이겨내려는 의지가 중요할까? 중요하다 싶다가도 그런데, 다른 사람은 다 괜찮게 지내는것 같은데 왜 나만 그럴까 하는 생각에 빠지고 또 빠진다면, 그리고 비교하고 비교한다면.. 하지만, 또 반대로 100%완벽한 사람은 없다. 상황에 놓여진대로 상황에 처해진대로 완벽하진 않지만 저마다의 상황에서 조금 더 슬픔에 대해 이겨내는 것뿐이다. 저마다 2회차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지금 이 생에서 그리고 그 순간은 누구나 처음 겪는 것일테니 




꾹 꾹 감정을 눌러담는다고 해서 달라질까? 눈물을 참고 참고 참는다해서 나아질까? 



문득 첫 표지의 문장을 보고 알리의 지우개 라는 노래가 생각이 났다. 아파할 기간을 정해두고 충분히 아파해라는 말. 외로워도 슬퍼도 충분히 울고 아파해야지.. 그 다음날은 아주 조금이지만은 나아지고, 그 다다음날은 전날보다는 조금 나아지더라 감정을 쏟아내니 한결 낫고, 또 감정을 지워내니 생각하는것도 한결 가벼워지고..




 


외면한다고 해서 감정이 없어지진 않는다. 가려질 뿐이지.. 내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감정이라면 평생 외면하고 살아도 아무 문제 없을것이다. 헌데, 외면하고 숨긴 감정은 언젠가 나중에라도 기여코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때에도 다시 외면하고 또 외면할것인가는 본인에게 달렸겠지만.. 안아프고 싶은게 사람이라면 다 똑같지 않을까. 원인 없는 결과는 없듯이.. 제때에 마주보고 제때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봐야겠다. 


 


다쳤을때 아플때 그때 연고를 발라야 상처가 빨리 아무니까. 


다 처음인것이다. 그래서 서툰거고.. 그렇게 생각해야지. 


 


 


 


 *문화충전의 소개로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타로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연애관찰기록
김희원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책을 선택하기 전에는 제목에 이끌렸던게 컸습니다. 지독하게 아픈 이별을 겪었음에도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 심리가 무엇일까 라는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말대로 사람이 보일때 비로소 사랑이 보인다. 라는 말이 상기되며 책안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타로를 매개로 심리상담가로써 사람들의 심리를 읽어 타로카드를 중심으로 해석해주는 일을 하고 있기에 조금더 폭 넓고, 일반 심리리상담센터 보다는 사람들이 수월하게 마음을 터놓기 쉬운 상황을 전제로 타로상담실을 운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상담을 시작하려면 자기 이야기를 하기 쉬운 상황에 놓여져야 상담이 가능한 부분이니까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연애를 하기 전과 후의 내가 온전히 나일때 연애에서 주체적인 나 일 수가 있겠구나.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에 집중 하다보면 답이 보일텐데, 연애를 하면서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커지는 순간. 서로의 관계는 삐걱거림의 시작이네. 하지만, 사람이 연애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기대인데.. 그 갭을 줄이는 것은 서로의 대화로써 풀어가야 한다는 간단하고도 쉬운 방법이 왜 연애에서는 알면서도 잘 안되는 걸까? 그건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기 때문. 상대는 나와 같을 순 없는데 나와 같기를 바라며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라는 사실.

책에 있는 많은 사연을 보며 느낀점은 그랬다. 나와 같기를 바라며 내 프레임에 상대를 집어 넣고, 재단하는 일. 그것처럼 슬픈일은 없구나..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스스로 하면서 혼자 판단하고 혼자 결정내려 버리는 멍청한 짓을 하게 되면 연애의 끝은 몇번이 되던 똑같을 거라고..


#아닌줄앎면서또사랑에빠지고말았습니다#김희원#타로마스터#문화충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0세에 은퇴하다 -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먼저, 이 책은 표지도 제목도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소제목으로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나이>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이가 하나 둘씩 들기 시작하면서 나이에 얽매이게 되어 무엇하나 시작하려해도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데, 이 책의 소제목은 좋은 나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는 40세는 아니지만.. 그리고, 나에게 떳떳하기보다 남에게 보여주기 바빳던 삶을 살던 저자는 40이라는 어쩌면 은퇴하기 이른 나이에 그런 결정을 하게 됬을지? 호기심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표지의 색에서도 느껴지듯이 뭔가 파릇파릇한 곳에서 느긋하니 여유를 즐기며 살고 있을것만 같은 싱그러운 느낌이들었구요. 산책을 하며 또 나무에 물을 주기도 하고, 취미로 기타를 연주하기도 하고 벤치에 기대어 햇살도 느끼고요. 




책의 저자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대학공부를 했으며, 한국에서도 유명한 신문사에서 12년동안 기자로 일하다 돌연 40세라는 나이에 은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서 아이들과 부인이 있는 미국에 가서 처음 겪는 경험들을 이야기 합니다. 오랜 기자생활로 지쳤다기 보단 기러기아빠의 생활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모습에 사표를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사실..한국에서 40대라고 하면 한창 아이들이 커가는 시기이기때문에 사표를 낸다는 것은 한 가정의 주수입원이 한 순간에 끊기게 되는 걸 의미하는데.. 그걸 감내할 정도로 아마 많이 힘든 상태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가서 거의 맨바닥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적응해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1년동안의 쉽지 않은 구직활동으로 우울감에 빠지기 쉬웠을텐데도 농장에서 인턴을 구한다는 공고를 본 뒤 농사일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과는 무관한 일을 시작하는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인데.. 어쩌면 그 공고가 저자에게는 미국생활에서 일생상활 속에서 자유로움을 찾을 수 있게 해준 좋은 타이밍이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곳곳에는 저자의 미국적응기에 대한 이야기가 묻어 있으며 그 와중에 느꼈을 생각과 느낌.. 고민하는 모습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붐이 일어나는 귀농붐에 다른 곳에 있지만 비슷한 기류를 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내안의 목소리를 듣고 실행에 옮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을 했고, 또 스스로 선택한 길을 책임감 있게 짊어지고 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인간적으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안정된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선택해서 헤쳐가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 알기에... 




글중에 <좋은 일도 생기고 나쁜 일도 생기는 것이 인생이지 싶다..>라는 문구가 지금 제게 가장 많이 와닿았습니다. 인생이.. 생각하는 것처럼 굴러가지 않는구나를 몸소 느끼고 있기에.. 한 번 정독햇지만 근래에 또 펼쳐서 읽게 될것만 같은 그런 책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 창세기의 우주를 만나다 - 물리학자의 눈으로 탐구하는 천지창조의 비밀
제원호 지음 / 패스오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창조에 관한것은 누구나 한 번 쯤 생각해봄직 했으며, 또 몇세기를 지나도 풀리지 않은 인류의 수수께끼의 소재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책이 관심이 갔던 이유가 바로 그것인데요. 과학과 신앙 사이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신 저자의 생각이 과연 어떤것일지.. 과연 이 책을 읽게 되면 창조의 비밀에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것일지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종교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이 책을 읽게됨으로써 어떤 생각을 불러올지 상당히 기대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표지는 보색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비롭게 비춰집니다. 하단에는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의 성함도 같이 보이구요. 책을 읽기 전에 간단한 책소개를 물론 읽긴 했지만, 저자가 물리학교수이라고만 접했기 때문에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책을 출간했을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했지만 저자 역시 대학교때 세례를 받은 신학과 관련된 인물이였던것이 프롤로그를 읽게되면서 책 초이스에 있어서 큰 판단미스였지 않았나 싶었네요.(저는 좀 더 객관적으로 제3자의 입장에서 주장과 근거를 비교하며 말하는 책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자는 창세기1장 1절, 2절, 3절에 나타난 시간과 공간과 빛의 창조를 책의 목차로 나뉘어 각 챕터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챕터1의 표지부터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소하시니라"라는 창세기 1장 1절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이때부터 모든 책의 내용은 하나님의 기초하에 모든것이 이뤄졌다는 저자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과학적인 이야기도 같이 곁들여 말하기 때문에 너무 종교적인 색채는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과학적 근거를 말하고 나서 결론을 맺을땐 하나같이 결론은 똑같지만요.


솔직히, 글의 전반적인 내용에 과학적인 개념의 처음과 끝 모두 신앙적인 부분이 들어가 있어서.. 읽는 내내 종교인이 아닌 저에게는 조금씩 글을 읽는 텐션이 떨어지며 집중이 잘 안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천 물리학자로써 조금 더 객관적이길 바랬던 저의 욕심이 조금 컸던게 아닐까.. 성경책과 다름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전 책의 제목처럼 물리학자의 눈으로 창조의 진실을 알게 될 수 있을까라는 저의 호기심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로 남았으며, 과학이 아직 풀지 못하는 진실이 앞으로 인류가 진보하게 되면서 풀리게 될까? 아니면 이미 답이 나와있는 문제를과학이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여젼히 머릿속 물음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