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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은퇴하다 -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먼저, 이 책은 표지도 제목도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소제목으로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나이>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이가 하나 둘씩 들기 시작하면서 나이에 얽매이게 되어 무엇하나 시작하려해도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데, 이 책의 소제목은 좋은 나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는 40세는 아니지만.. 그리고, 나에게 떳떳하기보다 남에게 보여주기 바빳던 삶을 살던 저자는 40이라는 어쩌면 은퇴하기 이른 나이에 그런 결정을 하게 됬을지? 호기심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표지의 색에서도 느껴지듯이 뭔가 파릇파릇한 곳에서 느긋하니 여유를 즐기며 살고 있을것만 같은 싱그러운 느낌이들었구요. 산책을 하며 또 나무에 물을 주기도 하고, 취미로 기타를 연주하기도 하고 벤치에 기대어 햇살도 느끼고요.
책의 저자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대학공부를 했으며, 한국에서도 유명한 신문사에서 12년동안 기자로 일하다 돌연 40세라는 나이에 은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서 아이들과 부인이 있는 미국에 가서 처음 겪는 경험들을 이야기 합니다. 오랜 기자생활로 지쳤다기 보단 기러기아빠의 생활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모습에 사표를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사실..한국에서 40대라고 하면 한창 아이들이 커가는 시기이기때문에 사표를 낸다는 것은 한 가정의 주수입원이 한 순간에 끊기게 되는 걸 의미하는데.. 그걸 감내할 정도로 아마 많이 힘든 상태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가서 거의 맨바닥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적응해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1년동안의 쉽지 않은 구직활동으로 우울감에 빠지기 쉬웠을텐데도 농장에서 인턴을 구한다는 공고를 본 뒤 농사일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과는 무관한 일을 시작하는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인데.. 어쩌면 그 공고가 저자에게는 미국생활에서 일생상활 속에서 자유로움을 찾을 수 있게 해준 좋은 타이밍이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곳곳에는 저자의 미국적응기에 대한 이야기가 묻어 있으며 그 와중에 느꼈을 생각과 느낌.. 고민하는 모습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붐이 일어나는 귀농붐에 다른 곳에 있지만 비슷한 기류를 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내안의 목소리를 듣고 실행에 옮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을 했고, 또 스스로 선택한 길을 책임감 있게 짊어지고 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인간적으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안정된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선택해서 헤쳐가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 알기에...
글중에 <좋은 일도 생기고 나쁜 일도 생기는 것이 인생이지 싶다..>라는 문구가 지금 제게 가장 많이 와닿았습니다. 인생이.. 생각하는 것처럼 굴러가지 않는구나를 몸소 느끼고 있기에.. 한 번 정독햇지만 근래에 또 펼쳐서 읽게 될것만 같은 그런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