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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8일 - 생각할수록 애련한 ㅣ 조성기 오디세이 1
조성기 지음 / 한길사 / 2020년 1월
평점 :
사도세자의 죽음과 맞닿아 있는 8일, 그리고 그 8일을 둘러싼 몇몇 인물들의 생애를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어느 책이든 작가의 말이나 옮긴이의 말에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인데 작가는 이 8일을 죽음 직전, 생애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사람들이 교통사고를 당해도 죽기까지 그 몇 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전생이 스쳐 지나간다는데 8일 동안 사도세자는 어떤 생각 들을 했을까 하는 그의 말을 통해 한 생각이다.
이 책은 사도세자의 생애만을 다루고 있지 않기에 특별하다. 사도세자의 부인이었던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읽고 받은 충격으로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사도세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혜경궁 홍씨 본인의 생애와 사도세자를 옆에서 지켜보는 부인으로서의 시점이 꽤 자세하게 묘사되어있다. 물론 소설적 요소도 많겠지만 작가가 한중록과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그 사건을 목격한 신하들의 기록과 연구서들을 참고하여서 그런지 생생함이 더해진다. 가난한 선비의 딸로 평범하게 자라오다가,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궁으로 들어오기까지. 그리고 광기 어린 병을 앓는 사도세자를 보필하다가 뒤주에서의 죽음이라는 기괴한 상황을 지켜보기까지. 혜경궁 홍씨의 시점은 생각지도 못한 시각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