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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버나딘 에바리스토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평점 :
열 두 명의 여성을 통해 여자들이 겪는 세상의 부조리,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할머니, 어머니 세대에서부터 젊고 어린 세대의 여성들이 겪는 그늘을 이야기 한다. 더군다나 이들은 유색인종이며, 여성이며, 성 소수자이기도 하다.
다양성과 차별이 범벅된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단함이 느껴졌다. 특히 다양한 세대를 통해 누적된 억압과 폭력의 역사를 영국계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로 담아낸 이 이야기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오늘날 모든 여성의 이야기이다.
소설의 수위가 세고, 솔직한 부분이 많아서 여성 독자인 나조차도 읽기 힘든 부분들이 곳곳에 있었다. 내 안에 나도 모르던 편견과 관습의 때를 발견한 계기이기도 했다. 다양한 삶의 형태를 온전히 솔직하게 드러내어 불편함을 제공한 것은 작가가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소설 속 여성들의 평범하지 않은 정체성과 고단한 삶이 얽혀 내일의 희망을 꿈꾸게 한다. 또한 이들의 관계가 이끌어내는 미학은 찬사를 이끌어 낸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삶과 영국서민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의 실제 성장 환경과도 닮아 있어서 그런지, 사실적인 묘사가 풍부하다. 각주의 부가설명이 다소 많았지만,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애쓴 것으로 느껴진다.
운문형식을 빌린 문장의 형태가 낯설지만 거침없이 읽힌다.
차별과 억압, 그리고 페미니스트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의 책 제공에 따른 주관적인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