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성소은 지음, 최진영 그림 / 판미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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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딱히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유튜브를 통해 법륜스님의 강연을 많이 들었다. 특히 결혼한 지 얼마 안됐을 때, 직장을 옮겼을 때, 임신을 했을 때 등. 


주로 새로운 환경이나 변화에 적응이 필요할 때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찾아 들었다. 스님의 시원한 해답을 듣고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나의 고민이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얻었다. 


​덕분에 불교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이 생겼고, 법륜스님의 책 외에도 유명한 스님들의 에세이를 찾아서 읽기도 했다.


최근에 현대적인 불교와 수행, 깨달음에 관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이 책은 '깨달음'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향한 여정을 담았다. 

전통 종교에서 내 안의 참 나를 찾으라는 가르침 중, '그림'으로 차근차근 밝혀주는 것으로 십우도 만한 것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십우도를 통해 깨달음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더불어 관련 도서를 소개한다. (현대 도서 및 고전 도서, 영화, 서양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어서 신선하다! )



십우도(十牛圖)란?


선불교 전통에서 내려오는 십우도는 10개의 연속적인 그림으로 된 그림을 통해 '나를 찾는 길'을 간결하고 명쾌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실존적 불안을 타파하기 위해 일상의 생활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본래의 나'를 찾아나서는 모험을 감행하여 드디어 '참 나'를 찾고 자유를 구가 하며 살게 된 어느 목동의 이야기이다. 


각 장에서 십우도의 10가지 그림을 하나씩 보여주고 거기 달린 송(頌)을 우리말과 영어로 옮긴 다음, 풀이 해주는 구성이다. 


십우도에는 소가 등장하는데, 소는 우리의 삶에서 찾아야 할 보람되고 의미있는 그 무엇이다.(여담이지만, 소는 누가 키우냐는 한 개그맨의 유행어가 생각났다. 우리는 쓸데없는 데 시간 허비하느라 자아는 언제 찾고 수행은 언제 하는가 ㅋㅋㅋ) 




소소한 것에 휘둘리다보면 인생도 함께 휘둘린다. 현대인들은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만 살다보니 작은 것에도 쉽게 지치고 예민하다. 오로지 물질적인 것으로 소모하고 허비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자아가 건강하지 못하니 외부에서 소비나 유흥으로 위로를 받으려 하고, 이는 깨진독 에 물 붓기와 같아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상담 또는 병원 치료를 받는 이들도 참 많다.  


지금 바로 여기 '참 나'를 발견하고,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감정, 환경의 변화) 휘둘리지 않으며, 누구나 수행자로서 일상을 잔잔하고 고요하게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평소에 불교에 대한 관심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어서 신선했다. 

또한, 내세중심의 보수적인 종교에 관해 비판 하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했다. 


불교 신자 외에도 현대 종교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싶은 분, 자아를 찾고 자존감을 기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책 제공에 따른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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