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 "3년 만권 독서, 3년 60권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쓰기 특강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6년 11월
평점 :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의 저자 김병완 작가의 책이다. 몇 년 전 이 책을 읽으며 참 뜨거운 사람이구나 생각했었다. 도서관에서 3년동안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글을 쓰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힘차게 힘차게 외치고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3년 동안 60여권의 책을 썼다니 놀라운 일이다. 저자가 좋아한다는 "양이 질을 이긴다."라는 철학에 잘 부합된다. 자신을 '아무것도 없는 무직자'에서 '오직' 책쓰기 하나만을 통해서 인생을 바꿨다는 고백은 거짓말이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10년이상 근무한 엘리트다. 그것을 애써 무시하려는 것은 지금의 성공을 더 돋보이게 하려는 것뿐이다.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의 내용은 '책쓰기를 하면 누구나 인생이 바뀔 수 있다'이다. 100권의 독서는 떠 먹여주는 음식이라면 자신이 쓴 책은 창조에 비유하고 있다. 누구나 믿음과 용기로 자신만이 가진 스토리를 쓰면 된다고 주장한다. 소설 <은교>에서 은교가 "......공대생이 어떻게 알아?"라는 말에 상처받은 공대생인 저자는 일반화의 오류라며 발끈하는 대목에서 '풋' 하고 웃고 말았다. 역시 공대생이다. 그건 그냥 은유일 뿐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책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책을 써라, 두려움을 버리고 써라, 한줄씩 한줄씩 써라, 당신을 쓸 수 있다. 등 '~을 하라'를 외치고 있다. 글쓰기 동기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읽을만 하다. 유명한 글쓰기 책 나탈리 골드그만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와 저자의 책[김병완의 책쓰기]에서 인용한 문구들은 너무 과다하다. 먹음직한 호떡을 샀는데 호떡안에 흑설탕이 녹지않아 버석거리는 느낌이다. 호떡집 사장님이 그랬다. 맛있는 호떡의 비결은 호떡안의 설탕을 얼마나 골고루 퍼뜨리고 잘 녹이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작가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신의 책에 녹여내는 것이다. 좋은 문구를 대거 인용해서 쓴 것은 그저 논문 짜깁기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쓰기 실전이라고 소개한 내용은 피상적이다. '그래서 어떻게 쓰라고?'에 대해서는 놀이처럼 즐겁게 매일 쓰라는 그동안 많은 글쓰기 책에서도 한 이야기이다. 그 수많은 책을 반복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인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강조하는 저자라면 자신만의 노하우 몇개쯤은 소개해주어야하지 않는가. 책쓰기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혼자하면 너무나 오랜 기간이 필요함으로 책쓰기 강좌를 추천한다는 글에서 이 책을 쓴 충분한 이유가 설명된다. 이 책이 왜 책쓰기를 외치면서 책쓰는 방법을 제외했는가를 설명해준다. 책 뒷면에 자신의 강좌에서 인생을 바꾼 경험자들의 사례 모음을 보며 확신한다. 김병완 작가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꾼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이제 작가가 된 기쁨과 환호에서 벗어나 '양보다 질'로 자신의 글을 업그레이드 시켜보시기를 조심스레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