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뭐고? -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칠곡 인문학도시 총서
칠곡 할매들 지음, (사)인문사회연구소 기획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칠곡할매들이 쓰신 살아있는 시를 모은 시집이다. 칠곡할매들을 시인이 되도록 이끄신 김해자선생님 강의를 듣고 구입했다.  

잠자리를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 낭독해보았다. 할머니들 인생이 담겨있다. 한글공부 시작한 할머니의 기쁨이 담겨있다. 키우는 토끼 이야기, 자식이야기, 사랑이야기를  담아 시가 되었다. 

 "엄마, 할머니들 시 정말 잘 쓴다. 정말 좋다."

딸이 말한다.

 "선생님들이 고쳐주었겠지."

아들이 평한다.

"시인들이 할머니들 이야기 들어주면서 말이 시가 되게 해주었다고 해.  할머니들 정말 멋지지? "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글쓰기 강좌를 들으며 30년만에 시를 써보았다. 멋진 말을 찾으니 시를 쓸 수 없었다. 아이와 주고 받은 이야기를 쓰니 시가 되었고 함께 합평하며 칭찬도 받고 고칠 부분도 배우며 시를 쓰는 기쁨을 맛보았다. 시를 쓰려니 자세히 보게 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들꽃처럼 우리 인생도 자세히 보면 예쁘다는 걸 깨닫는다.



시가 뭐고

- 소화자


논에 들에

할 일도 많은데

공부시간이라고

일도 놓고

헛둥지둥 왔는데

시를 쓰라 하네

시가 뭐고

나는 시금치씨

배추씨만 아는데




외딴집

-김말분


외따리 저지가 내 집이다

저녀그로 쓸쓸하고 안되지

경로당 안 오민 볼 사람이 엄따

친구한티 맨날 전화하지

친구가 내한테 우째 지내눈지

물어보지만

너무 안되고

오롬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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