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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즐거움 - 7:5:1 정리 법칙으로 일상이 행복해지는 기술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선형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쓰레기없이 산다>를 시작으로 <이너프> <정리 15분의 힘>등 미니멀라이프에 관련된 책을 10여권 정도 읽었다. 가진 것은 별로 없는데 어수선한 내 삶을 정리하고 싶다는 욕구에 시달렸다. 정리까페에도 가입하여 정리 노하우도 전수 받고 정리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정리를 하다보니 도저히 정리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이게 살자고 하는 짓인데 버리는 걱정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내 생활에 맞추어 적용하고 있다.
斷捨離(단샤리)는 넘쳐나는 물건을 끊고 불필요한 물건은 버리고 끊고 버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물건의 집착에서 벗어난다라는 의미다. 저자는 평범한 주부에서 단샤리 열풍의 주역으로 지금은 도쿄에서 '단샤리'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거주하는 공간을 먹는 공간, 입는 공간, 자는 공간, 지내는 공간, 씻는 공간, 배우는 공간, 다니는 공간버리기으로 나누어 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자 한다.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처럼 극단적인 미니멀라이프가 아닌 자신에게 맞게 변형된 형태로 나타난다. 미니멀라이프를 주제로 하는 책에서는 지구를 살리자라던지, 삶을 멋지게 누리자, 정리해서 부자가 되자 등 거창한 구호가 꼭 한 두구절 씩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 저자는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다른 사람이 보는 것도 염두에 둔다. 먹는 공간의 수납은 7:5:1의 법칙으로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원칙으로 70% 보여주지 않는 수납 , 50%는 보이는 수납, 10%는 보여주는 수납을 원칙으로 한다. 천 행주가 아닌 종이행주를 사용하고 식탁매트도 종이매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출근복은 매달 바꾸어 기의 순환에 대해 신경쓰고 이불도 3년 주기로 교환해 주어 좋은 기를 받아 휴식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돈의 유통을 원할하게 한다는 믿음으로 지갑도 매년 새로 구입한다.
내가 읽은 미니멀라이프 책 중에서 가장 소비지향적이고, 가장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혼자 사는 여자의 심플라이프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함께 공간을 나누어 써야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 갈등이나 의견 조율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다. 출근복을 한달에 한 번 쇼핑할 수 있는 여자, 고급 찻잔에 차를 마시는 여유가 있는 여자, 수 많은 공간을 혼자 쓸 수 있는 여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 여유있게 먹을 수 있는 여자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는 자기 자랑처럼 여겨진다. 혼자 살면 일을 마치고 당연히 편안히 휴식할 수 있다. 어지르는 사람이 자신 뿐이니 불평할 필요도 없다. 대부분의 직장맘들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아이들 밥 해먹이고 출근을 한다. 하루 종일 밖에서 일을 하다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과 한 껏 일거리가 어지러진 집으로 퇴근하는 보통 엄마에게는 저자의 집은 현실성 없는 유토피아처럼 여겨진다.
물건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급 가구가 필요하다는 그녀의 생각은 물건을 귀하게 여기라는 뜻으로 이해하려고 애썼다. 고급 속옷을 고집하는 그녀의 취향도 존중하련다. 이 한 권의 책을 사서 읽으므로 그녀의 화려한 지갑에 돈이 유통되었으리라. 나도 14년 된 내 지갑을 버리고 빨간 지갑 하나 장만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