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한자로 읽는 중국 - 왕조 이름 12개로 푸는 중국 문화의 수수께끼
장일청 지음, 이인호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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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나라 역사와 깊게 연관되어 있는 중국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빈번한 전쟁과 무역 등으로 교류를 해 온 중국은 우리나라와 떼어놓고 싶어도 뗄 수 없는 이웃 나라이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 한국사연대표와 함께 간단한 중국사 연대표를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다.  고조선과 연관되어 있는 한나라, 고구려와의 숙명적 대결했던 수와 당, 고려를 힘들게 했던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와 홍건적이 세운 명나라, 그리고 조선과 청나라의 병자호란, 청일전쟁까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사에 등장하는 나라 이름만 대충 알아도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12개 한자로 읽는 중국은 역대 12개 왕조의 이름을 풀어 왕조가 추구했던 목적과 삶과 문화까지 짚어주고 있다. 머리말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중국사람조차 왕조의 순서를 다 외우지 못할 정도이니  그 역사가 참 방대하기도 하다.
  한자로 푸는 중국의 역사답게 문자와 한자의 발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역사는 기록의 산물이므로 작은 단서조차 귀중한 사료가 된다. 한자를 발명한 사람이 창힐이라고 하는데 창힐은 한 사람이 아닌 오랜 세월을 거친 여러 창힐이 있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해석이다. 

 왕조의 명칭과 관련되 고사성어도 소개해주고 있어 잘 몰랐던 뜻 뿐만 아니라 고사성어에 관련된 역사적 의미와 히스토리를 알 수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고사성어는 왕조의 특징이나 배후의 스토리가 그 나라 언어문자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준다. 중국어나 한자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중국어나 한자 자체뿐 아니라 한자 뒤에 숨은 역사나 신화 전설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어나 한자를 학습할 때 숨은 뜻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또한 동시에 한자만이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12개의 왕조 중 첫번째 왕조로 소개 된 하나라의 夏는 여름이나 원숭이 매미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설도 있지만 본 뜻은 중심에 사는 사람 그러니까 중국인을 표현하다고 한다.  "봄철의 꽃 -華처럼 무성하게 피어나, 한 더위 여름 - 夏처럼 하려하게 펼쳐지는 화하의 모습을, 무성하고 화려했던 그 모습은 중화민족의 번영을 기대하고 믿었던 자긍심이러라" 라고 작자는 하나라를 소개하고 있는데 역자가 마지막 구절 우리 중화 민족이여 영원하기를 삭제했다고 한다. 저자의 애국이 외국인의 입장에서 좀 낯가지럽게 느껴진다.

 주周나라는 맹자를 공부하면서 공자와 맹자가 왜이리도 칭송하는지 궁금한 나라였는데 역시 예법을 중시했던 나라였다. 맹자를 읽어보면 주나라는 거의 유토피아에 가까운 나라로 칭송하고 있었는데 사실 예법이 과하여 불화로 멸망을 자초했다니 이 지상 어디에도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한나라는 진나라가 멸망한 후 유방이 통일한 나라로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다방면에 후세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도 널리 사용되는 한족, 한어, 한자 등이 바로 한나라로부터 유래 된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도 한나라에 쓰여진 것인데 유방의 탄생설화가 자세하게 묘사된 것을 보면 한나라의 漢은 하늘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이 쓴 역사 해설서여서인지 풍부한 중국의 역사적 견해와 한자의 애정이 느껴진다. 왕조의 흥망성쇠를 한자로 풀어낸 책을 읽는 것이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힘든 일이었지만 동시에 중국사를 새로운 눈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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