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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엄마의 생물학적 잔소리 - 존재 자체로 소중한 너를 위한 생물학 ㅣ 불량엄마의 과학수다 1
송경화 지음, 홍영진 그림 / 궁리 / 2016년 5월
평점 :
이토록 건전하고 고차원적인 잔소리라니....... 우리 엄마가 나에게 이런 잔소리를 해주셨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존재 자체로 소중한 너를 위한 생물학'이라는 부제와 어울리는 엄마의 생물학적 잔소리인 듯 잔소리 아닌 잔소리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생물학을 연구하는 불량엄마라고 자처하는 모범생 엄마와 사춘기를 앓고 있다고 자처하는 사춘기 딸이 그려낸 이 책이다.어른인척 독립된 자아인척 하다가 엄마에게 기대 살 수 밖에 없는 딸아이를 보며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쿨~한 엄마의 본격 생물학 강의다. 생물학이야 고등학교 졸업하고 안 들여다본지 30년이 넘었으나 딸을 키우는 엄마로써 존재 자체로 소중한 딸에게 어떻게 자존감을 키워주는 이야기를 해줘야하는지 배우고 싶었다.
생명, 유전과 생식, 소화, 순환, 배설, 자극과 반응, 노화 그리고 환경과 생태 등 생물학적으로 풀 수 있는 여러 주제들을 딸과 투닥거리는 에피소드로 시작해서 딸의 반응이 생물학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어서 라는 자의적인 해설에 큭큭거리며 동의하며 읽게 된다.
동물로서의 인간 그러니까 생물학적인 유전과 생식에 대한 이야기는 참 재미있게도 풀었다. 멘델의 법칙이 이런 거였지 하면서 기억을 더듬다가 변이에 대한 오류까지 기억의 서랍을 뒤지게 된다. 심쿵했다는 뇌섹남 찰스 다윈의 찬사는 생물학자니까 이해하련다. 인간이라는 것이 운명이라는 틀 안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 아니겠냐는 것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지지 않겠다. 자연에 적응한 것만이 살아남았기에 우열이 가려진다는 잘못된 이론을 정리해주어서 잘못 알고 있던 생물학적 지식을 정리할 수 있었다. 생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도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될 만큼 쉬운 말로 설명해주고 해석해주고 있다. 엄마가 딸에게 하듯, 쉬운 예를 찾아 열심히 설명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이 엄마의 잔소리를 위한 책을 위해 어려운 유전자, 멘델 가설의 증명 등을 보기 좋고 이해하기 쉽도록 삽화를 넣어주었다. 비록 엄마에게 틱틱거리고 자신의 방 하나 정리 못하는 딸이어도 엄마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과 엄마의 어떤 말도 모두 잔소리로 들리는 시절을 보낼지라도 이렇게 소중한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는 두 모녀가 몹시 부러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