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나누는 이야기 - 엄마와 딸이 함께 쓰는 교환 일기
메러디스 제이콥스 & 소피 제이콥스 지음, 정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어려서부터 소심하고 예민한 딸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더 힘들어했다. 아이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와 상처로 늘 예민하게 굴었다.  순한 큰 아이와 비교하며 까칠한 아이라는 편견으로 딸을 대했고 그런 엄마의 마음을 느꼈는지 나를 대하는 태도는 점점 날카롭게 변해갔다. 아이와의 신경전으로 지쳐갈 무렵 우연히 메모를 주고 받다 아이디어를 얻어 3년 전부터 교환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라기보다 편지에 가까운 글이지만 딸과의 소중한 대화를 하나하나 새겨갈 때마다  우리의 애정전선도 점점 따스해져갔다.

  늘 반복되는 학교이야기기와 친구들 이야기, 오빠 흉보기와 가족여행이야기가 반복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교환일기도 뜸해져가던 우리에게 [우리끼리 나누는 이야기] 가 왔다.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한 사춘기 딸을 둔 엄마와 무엇이든지 들을 준비가 된 엄마를 둔 딸의 5년 넘는 교환일기의 짧은 감상과 소소한 팁과 아이디어들로 가득한 이 책은 교환일기를  재미있게 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환일기를 주고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있는데 일기의 공개 여부부터 교환일기 주기, 서로를 부르는 호칭부터 일기를 쓰는 펜의 종류까지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으나 두 사람의 합의만 있다면 어떤 규칙이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잊지 않는 것이니까.

  가장 처음 등장하는 엄마와 딸의 20문 20답을 통해 딸의 마음을 좀 더 알게 되었고 어린시절에 대한 추억을 묻는 질문에 같은 상황을 다르게 기억하고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림으로 표현해야하는 일기란에 그림을 그리는 엄마를 보며 딸이 "엄마, 그림 잘 그리네"하며 칭찬을 해준다.  엄마가 쓴 글은 읽어봤어도 소녀처럼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조금은 생소했던 모양이다.

  엄마랑 함께했던 것 중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물었을 때 '10살 때 엄마가 나한테 학교 갔다오고 문자가 왔는데 그 내용이 ' 학교 잘 갔다왔어? 피아노 끝나고 6시에 자전거 같이 타러 갈래?" 그래서 6시에 노원역까지 자전거를 같이 타러 간 것이야'라고 쓴 일기를 보고 엄마와의 단 둘만의 시간을 원하는 딸의 마음을 알게 되어 며칠 후 둘이 산책을 했다.

  이  책 덕분에 딸과 더 풍성한 교환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딸은 하나님이 주신 엄마를 위한 특별한 선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일기뿐만 아닌 사랑, 나중에는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영원한 친구이니 말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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