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신동기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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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이맘 때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으며 인문학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쓸 수 있구나하며 넓고 얕은 지식에 즐거워했다. 이번에는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해보자는 책이 있으니 어찌 읽지않을 수 있을까.

 

 1부 역사에서는 로마의 역사에서 한국사까지 역사다이제스트로 정리해주었는데 중국사는 사기에 언급되어 있는 부분만 장기에 빗대어 간단한 언급에 그쳤다.  중국의 역사를 <사기>에 국한해서 소개한 것도  불만이지만 사마천을 동양의 국부론으로 논한 부분은 작가의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족과 같이 느껴졌다. 차라리 중국의 역사를 로마사처럼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한국사는 역사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정리했다. 로마사나 영국사를 상세히 다루고 있는 것에 비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2부 신화와 종교편 그리스로마는 서양의 문화의 수원지가 될 수 밖에 없는 신화의 모티브에 대한 설명과 동서양의 신화를 비교하고 싶었는지 고사성어와 섞어 설명하기도 했다.  불교는 석가모니의 생애를 성경은 성경 전체를 주제별로 나누어 다이제스트 해두었다. 성경은 작가의 생각이나 주장없는 다이제스트로 정리되어 있어 성경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식이 될 수 있었겠지만 성경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인문학적인 해석이 아쉬울 것 같다

  3부 정치와 경제 편에서는 로크와 홉스의 사회계약론에 대해 국부론과 자본론에 대한 철학의 역사 위주로 언급되어 있다.

  4부에서 철학과 과학편에서 유교의 사상의 변천사와 동양의 정치에 끼친 영향들 철학자들의 주장등을 백과사전 급으로 정리해두었는데 재미있었던 부분은 동양철학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정리한 부분이었다.

 

 총 4부와 16장으로 나누어져 설명하고 있으나 너무 방대한 지식을 한권으로 묶고 서로의 종교와 철학을 비교 분석하려는 욕심으로 한학기 교양으로 들었던 교양 인문학 수업의 대학노트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바탕지식을 형성하는 적절한 범주의 인문학을 체계적, 압축적으로 공부하여 바탕지식이 되는 인문학 공부의 틀을 잡아주겠다던 작가의 말이 조금은 빗나간 공약 같다.

 인문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익은 키워드지만 일관성없는 글의 흐름 때문인지 정리가 덜 되고 산만한 느낌이 강하게 들어 인문학에 흥미를 갖게되거나 인문학의 틀을 잡아주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인문학 초보자에게는 인문학의 틀을 잡으려면 좀 더 친절한 설명과 정리된 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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