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그림책 육아 - 0세부터 6학년까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그림책 독서법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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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면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 동안 엄마들은 밥 먹었는지 묻는 안부 인사로 시작으로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아이가 커가며 때에 맞추어 유치원, 어린이집, 영어놀이학교, 체험학습, 학원 정보가 오고 가는 곳도 동네 엄마들 커뮤니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워킹맘이었던 나는 그 대화가 썩 재미가 없었다. 전업주부들의 정보와 활동을 공유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엄마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 많은 육아 까페를 기웃대었다. 지역커뮤니티, 동갑내기 육아, 책카페 등 주로 눈팅만 하는 유령회원 입장에서 대단한(?) 엄마들의 육아 정보에 '다들 이렇게 멋지게 아이를 키우고 있구나' '나도 한번 해볼까?' 하며 흉내내보려 노력했던 적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였다.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그림책들을 소개하며 육아 고민도 함께 나누던 곳이었는데 가끔 들어가 그림책 정보를 얻어오곤 했다.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에 재치 가득한 글과 좋은 그림책을 소개해주던 '꽃님에미'님의 그림책 육아의 이야기다.

  꽃님이와 꽃봉이 두아이를 키우며 읽었던 책 중에서  주관적으로 선택한 150권을 묶어 소개했다.  그림책 소개라고 해서 그림책에 대한 어려운 이론이나 철학 등을 따지는 그런 딱딱한 책과는 다르다. 그림책이나 작가 위주의 소개보다는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나누었던 '사랑' '죽음과, 생명', '세상과 나'에 관한 많은 대화들을 담았다. 독서란 책이나 엄마가 중심이 아닌 아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잘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이든지 내용 중심 이해 확인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책은 아이들과의 소통의 도구가 되어야지 아이들보다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림책은 유아나 읽는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버려야한다.  연령별 추천도서라는 말이 아이들의 그림책 독서에 방해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고학년인 큰 아이에게 어울리는 좋은 그림책을 소개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형적인 인포키드인 아들과 함께 읽고 조용한 대화를 나누어야겠다.

    연령과 취향에 맞는 좋은 그림책 고를 때는 비슷한 성향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추천과 서평을 참조하라는 조언은 좋지만 좋은 서평을 읽을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요즘 넘쳐나는 똑같은 서평에 질릴 때도 있으니 서평만으로는 좋은 책을 고르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서평이나 추천도 참고하지만 아이와 손을 잡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직접 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 같다. 서점에서도 샘플북조차 아까워 비닐에 싸놓은 그림책들이 많아 골라 보기가 어려우니 동네 도서관을 적극 추천한다. 좋은 책을 고르는 것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추천한 책을 보니 일본 작가의 책들이 절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출판 되는 많은 그림책들은 아직도 외국도서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출판 시장 체제가 그림책 작가들의 입지를 더 좁게 만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그림책을 그려주시는 많은 그림책 작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끔 놀이터에서 만나는 또래를 키우는 동네 엄마랑 우연히 만나 '어제 아이랑 이런 책을 읽었는데 우리 애가 글쎄 이런이런 말을 하는 거야~ 우리 애가 벌써 그런 말도 쓸 줄 알고 그런 생각을 할 줄 알다니 정말 많이 컸지 뭐야~" 이런 저런 자식 자랑을 듣는 것 같다.  어떤 글에는 공감도 하고 '뭘 이렇게 까지나... 오버하는 거 아니야?'하며 가끔 비공감 버튼을 눌러주며 수다를 듣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다 컸다고 엄마의 책 읽어주기 미션은 끝내려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직 남은 시간들이 감사해진다. 오늘 밤 이불 속 그림책 시간을 다시 갖게 될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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