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개 럭키, 함께라서 행복해

검둥개 럭키, 함께라서 행복해 ㅣ 내친구 작은거인 48
박현숙 지음, 신민재 그림, 황동열 기획 / 국민서관 / 2015년 3월

<동작대교에 버려진 검둥개 럭키> 동화책을  4학년 독서모둠 친구들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어 보았다. 모두들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았으며 키우고 싶은 마음들은 있지만 아파트에 사는 환경이나 부모님의 반대로 키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인지 버려진 럭키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았고 자신이 우주라면 럭키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이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 어슬렁거리는 유기견들에게는 별로 관심 없거나 겁을 먹는 이중적인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검둥개 럭키 2탄 < 함께라서 행복해>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기뻐하며 서로 먼저 읽어보겠다고 한다.

  옛 이야기나 동화의 결말은 늘 ' ~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게 된다. 럭키도 뚱아저씨에게 입양되는 해피앤딩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입양되었습니다' 그래서 럭키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공식은 옛날 이야기에나 나오는 이야기일 것이다.

  럭키가 뚱아저씨에게 입양된 후 적응하기까지 이야기다. <동작대교에 버려진 검둥개 럭키>에서는 미처 다 하지 못한 수많은 사연과 럭키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뚱아저씨의 노력과 사랑, 뚱아저씨가 유기견들인 흰돌이와 흰순이, 순심이를 입양하게 된 이유 등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뚱아저씨가 어렸을 적 업고 다니며 살려낸 바둑이 이야기는 생명을 아끼는 뚱아저씨의 심성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동작대교에 다시 가보자고 한 럭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5km, 왕복 8시간의 산책을 계획한다. 그것도 럭키와 뚱아저씨 둘만이 아닌 흰돌이, 다리가 불편한 흰순이, 짧은 다리의 순심이를 업고 말이다.

  뚱아저씨의 조카인 '동진'이가 뚱아저씨에게 묻는다.

  "그렇게 먼 곳을 왜 걸어서 가요?"

   뚱아저씨는 "이제 막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 럭키가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친절하고 좋은 사람과 개들을 만나며 그동안 럭키 마음속에 있던 두려움과 아픔을 오늘 다 잊게 해 주고 싶어서" 라고 말한다.

  혼자서 힘든 시간을  보낸 럭키가 점점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가는 모습을 보며 "~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의 뒷모습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함께라서 행복해>는 보통 속편은 재미없다는 통설에서 조금은 자유롭지 못한 럭키의 뒷이야기지만 전편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들의 우정이 감동있게 다가왔다. 유기견이나  갓 태어난 반려동물을 입양 하는 친구들, 많은 반려동물들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반려동물들을 키우다 보면 좋은 일,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지혜롭게 대처하는 법,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