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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연주해요!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69
가브리엘 알보로조 글.그림, 김혜진 옮김 / 국민서관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은 많이 없지만 늘 음악을 들으면서 지냈던 것 같다. 대학교 다닐 때 늘 이어폰을 끼고 다녔으니 가요부터 뉴에이지 음악, 내가 좋아하던 몇몇 클래식까지 음악에 대한 편식없이 가리지않고 들었다. 큰 아이를 임신하고는 태교음악도 열심히 들었다. 모차르트 이펙트가 크게 유행했을 때라 모차르트 음악을 열심히도 들었는데 무슨 악기였는지 제목이 뭔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큰 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음악에 재능은 없지만 음악을 즐길 줄 알고 성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음악을 즐길 줄 안다는 그 말이 재능이 있다는 말보다 더 기쁘게 들린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 오아시스를 하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메마른 사막을 만났을 때 쉬었다 갈 수 있는 작지만 편한 쉼터가 되기를 바란다.
<즐겁게 연주해요>는 악기를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연미복을 입은 할아버지 지휘자가 병아리 같은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에 대해 알려준다. 각 악기를 소개하면서 악기의 특징을 단 한 문장으로 소개하지만 소리는 다양한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지휘자와 아이들은 단순한 펜화로 흑백으로 처리되어 있지만 악기와 소리는 색깔을 덧입혀 눈으로 소리가 보는 듯하다. 팀파니는 파란색 울림이 가득한 꽃 그림으로, 심벌즈의 노란색이 가득한 소리로, 실로폰은 알록달록 색종이 눈이 내리는 악기 탐험은 계속 된다.
관악기를 표현한 마블링, 현악기의 물감터치는 그림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를 준다.
피아노를 소개할 때 꽃다발이 흩날리는 표현이라니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미소를 머물게 되리라.
이 책을 읽으면서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의 기본 악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따금 등장해 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오케스트라가 모두 모여 연주를 시작하자 책 속의 한 대사처럼 "아, 음악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구나" 하며 감탄하게 된다.
음악이 이렇게 눈앞에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인다면 세상은 온갖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오케스트라가 개성 강한 다양한 악기들로 이루어져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듯 우리 아이들도 다양한 세상과 공감하는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함께 읽으면 좋은 악기를 소개하거나 음악과 함께 듣는 책들을 함께 소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