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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인성 콘서트 -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십대를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가 들려주는 10가지 인성 이야기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9
권순이 외 지음, 이소라 그림 / 꿈결 / 2014년 11월
평점 :
십대들이 보기에 좋은 책들을 발간하는 꿈결의 책이다. 역시나 십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요즘 <학부모 진로적성교육>을 받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의 교육의 모토가 '지성, 감성, 인성'이라고 한다. 공교육을 살리고자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으나 왠지모를 불신감은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안타깝다. 그래서 '인성'이라는 화두가 더 반갑다.
어른들은 10대에 참고 노력하면 장미빛 인생이 열릴 것이라고 말하고는 한다. 그래서 사회 첫발을 내딛고 흑빛이었을 때 '내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인가'하며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절망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지식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화롭고 행복한 삶은 학교를 졸업하고 배워야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태어나서부터 몸으로 익혀야할 미덕이다.
책의 구성은 '배려, 소통, 공감, 감사, 존중, 책임감, 정직, 인내, 온유한 성품, 자기조절'등을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10대가 공감할 만한 짧은 이야기를 풀어가며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이야기가 끝나면 스스로를 점검해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오 헨리단편선의 마녀의 빵>을 인용하여 우리주변의 잘못된 배려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는 구절을 읽으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20년전쯤 그때도 지금처럼 센스가 없어 입성이 별로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같은 교회의 할머니 권사님이 자기 손녀가 시집을 갈 때 새 옷을 그냥 두고 갔다며 나한테 맞을 것 같아 가지고 왔다고 옷을 한보따리를 교회로 가져오셨다. 권사님이 가시고 꺼내 본 옷은 유행이 10년은 지난 낡은 옷들이었고 도저히 입을만한 것이 없었다. 내가 너무 어이없어하며 화를 내니까 교회 사모님도 당황하셨는지 "내가 처리할테니 마음 풀어라. 할머니들 보시기엔 다 좋은 옷처럼 보이셨을꺼야"하시며 옷 보따리를 추스려 다른 단지 옷 수거함에 버리셨다. 그 일이후 좋은 옷은 아니어도 남들에게 무시받을 만큼의 옷차림은 하지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무척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일이 생생한 것을 보면 나도 무척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또한 남들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먼저 아는 척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권사님의 배려(?)가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준면도 있는 모양이다.
<책임감>의 소재로 사용한 악동뮤지션의 이야기를 읽으며 부모의 책임감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부모로서 자식들의 인생을 위해 희생해야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사회에서 자신들의 소명때문에 열악한 환경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었던 부모들에게 책임감 운운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하는 부모다운 생각을 했다. 남편과도 그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부모의 역할이라는 게 어디까지일까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기러기라도 마다하지 않고 빚을 떠안으면서까지 무리한 과외나 유학을 감행해야하는것이 옳은지, 아이가 원한다면 무조건 지지해주고 뒷받침해야하는지 10대가 아닌 부모에게도 생각할꺼리를 많은 부분이었다.
책은 아주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 일부러 권한 것도 아닌데 4학년 아들이 내 책상위에 있던 책을 가져가 함께 읽었다. <감사>라는 주제에서 불평하는 성민이의 모습을 보고 "엄마 얘 나같다"하며 낄낄거린다. "알면 다행이네" 엄마의 말에도 서운해하지 않는다. "엄마 이 책 재미있네" 하며 다시 돌려준 후 요즘은 투덜거리는 일도 줄어든 것 같다. 엄마의 백마디 말보다 좋은 책 한권이 아이들의 마음에 깊이 남는다는 것을 느꼈다.
공부 잘하고 수 많은 스펙을 쌓아도 인턴 자리도 없다는 요즘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외침이 가슴 아프다. 경쟁적인 사회구조를 만들고 무한경쟁이라는 말로 아이들을 다그치는 어른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살아보니 무엇보다 학력이더라, 살아보니 무엇보다 빽이더라, 아니 돈이더라. 그러니 너희들은 돈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갖도록 노력해라'고 외치는 기성세대에게 사회가 진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고 말하고 싶다. "바른 인성'이 행복한 인생을 만든다고 말이다.
저는 위 도서를 출판사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