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수업 - 나를 넘어 나를 만나다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신본주의자다.  신본주의자인 내가 알고 있던 니체는 정말 위험하고 신을 모독하는  철학자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아담이 선악과를 탐하듯 늘 위험한 그의 철학은 매혹적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  ebs특강 이진우 교수님의 위험한 사상가 '니체' 강의를 들었다. 어쩌면 어려운 철학서를 읽기 전에 워밍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정말 쉽게 쓰여진 철학 해설서여서인지 모르겠으나 이진우 교수님의 강의와 함께 어우러져 한줄 한줄 내 마음의 골을 파내었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니체에 대한 편견들이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알지도 못하면서 편견 가득했던 내가 얼마나 무지몽매한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24살의 나이로 대학교수가 되었다. 지병으로 앓고 있던 편두통으로 10년만에 은퇴를 하고 그리고 넉넉하지 않던 경제적 형편으로 살다가 말년의 10년은 정신병원의 신세를 져야만 했던 니체였지만 자신의 삶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다시 한번 똑같은 삶이 반복될지라도 자신은 똑같은 삶을 살겠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의 뛰어난 지성에 너무나 평범한 내가 정말 어리석게 여겨졌다. 자신이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감성에 가슴이 떨리고 나를 초월하여 세상을 품는 그의 덕성에 감탄했다.

  낙타처럼 무거운 인생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면 그 짐을 내려놓고 자유로워 지는 방법, 기존의 가치가 붕괴되었을 때 자신의 삶이 목적을 잃고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아이처럼 인생을 즐기는 것이다.

  아이처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말은 곧 인생을 유희처럼 사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인생이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로 즐길 뿐이다. 그것은 무책임한 선택이 아니다. 예술이 되는  삶이다.

  아이들은 위험한 것을 모른다. 마구 덤벼든다. 운명이 평탄하기를 바라지 않고 모험을 즐긴다. 니체는 위로와 동정이 아닌 자신의 고양과 강화를 위해 끊임없는 위험한 길을 요구한다.

 

  어른이 된 80년대 청춘이 2010년대 청년들을 위로하다. 너만< 88세대>아니다.  실패하고 실패가 두려운 많이 아픈 청춘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말한다. 위해 치열한 경쟁을 위해 스펙을 쌓기에 열중하고 앞만 보고 달리는 청춘들에게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냐?>라고 말한다.

  니체는 말한다. 청춘들아 위험하게살아라. 안위한 삶을 위해 급급하지 마라. 인생을 아이처럼 즐겨라

  책을 읽고 2주동안 서평을 쓰지 못했다. 나에게 묻고 또 물었다. 니체만큼 인생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넘어 나를 만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욕망을 채우기 위해 급급한 인생을 사는 나를 본다. 위험하게 살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들만을 더듬으며 안전한 길만 찾아다니는 낙타의 인생을 살아가는 욕망하는 한 인간을 본다. 그의 철학에 영성을 덧입혀 읽어본다. 그의 책은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

 

  니체의 사상과 인생을 쉽게 풀어준 고마운 책이었다. ebs이진우교수님의 니체 특강과 함께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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