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열풍이다. 한국사 책이 또 나왔다.
이미 인기강사인 최태성 선생님의 책이다. 인강 뿐만 아니라 TV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로도 활동하고 계셔서 남다른 기대감으로 책을 기다렸다. 선사부터 고려까지 이야기를 담으려니 책의 두께가 꽤 두꺼워 그저 교양서적으로 읽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 안의 단 몇줄의 팩트를 기본으로 한 역사스토리텔링이다. 새로운 해석이나 논제가 별로 없는 교과서에 아주 충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자신의 주장이 아닌 역사서에 기록된 것이라는 증명을 위한 원본대조까지 하며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보여준다. 어려운 원문이나 다르게 해석한 논제도 없으므로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부담없이 읽을 수는 있다.
대학 교양시간에 배우는 사진이 매우 많이 실린 칼라풀한<국사>교과서를 읽는 느낌이다. 6단원 잃어버린 왕국, '가야 편의 삼국시대인가 사국시대인가'라는 논제는 너무나도 뻔한 논제로 시작하여 풍부한 유물이 발견되고 중요한 고대사이니 사국시대로 바꾸자하고 하는 초등학생용 역사논술같은 이야기에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구성자체가 매우 컬러풀하다. 목차부터 시작하여 교과서에서 보던 아주 익숙한 구성으로 시간과 나라별로 단원정리가 되어있다.
단원마다 큼직만하고 잘 정리된 역사지도로 시작한다. 한 권에 선사시대부터 고려까지 이야기를 넣으려니 할말은 많고 사진도 많고 그리고 수많은 사진과 글씨 밑까지 넘어온 일러스트, 사진의 해설과 깨알같은 용어해설까지 너무 욕심을 부리다보니 정신없다.
일반 독자로서 최태성 선생님보다 역사적 사실을 더 아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역사관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내용은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으나 역사와 책을 매우 좋아하는 독자로서 별로 만족하지 못한 독서였다.
과한 것은 모자른 것만 못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너무 많은 자료를 제공하다보니 산만하기가 그지없다. 사진들이 이렇게 많이 필요할까 싶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대상이 누구일까? 교양으로 읽기에는 양이 너무 많으며 교재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서술형이며 참고자료를 하기엔 너무 산만하다.
하지만 타고난 역사스토리텔러인 저자의 책이니만큼 술술 잘 넘어가는 역사책임은 틀림없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