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코치 K 2 - 내 안의 불협화음
이진 지음, 재수 그림, 조벽 외 감수 / 해냄 / 201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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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이다. 몇년만에 읽어보는 만화책인가!

<아기공룡 둘리> 이후에 읽어 본 만화책이라면? <WHY? 시리즈>가 마지막이다.
  10대를 위한 감정코치를 위한 만화책이라니 아이디어도 참 신선하다.
  왠지 미스터리한 감정코치K의 등장은 무언가 사연이 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감정의 파도를 마음껏 즐겨보라는 두 작가의 말대로 감정의 물결에 표류하는 4명의 청소년이 등장한다.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고 예쁘고 착하기까지한 '민영'이는 공부도 못하고 춤만 추러다니는 '순애'와 단짝이다. 어느날 '순애'는 오디션프로그램에 출현해 벼락스타가 되고 '민영'이는 성실한 자신은 무엇이 되고 싶고 어떻게 살고 싶다는 생각조차 못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꿈만 찾으면 모든 게 다 된 것처럼 꿈찾기에 여념이 없는 현실에서 지금 당장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수없지만 성실한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절망을 섬세하게 다루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민영'이도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최선을 다한 성실한 자신보다 자기가 보기에는 불성실해 보이는 '순애'의 성공에 질투를 느끼지만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순애'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순애'가 공부도 안하고 춤만 추러다닌다고 손가락질 하던 교사와 친구들도 텔레비전에 나와 '순애'가 춤을 추고 인정받는 모습을 보고 꿈을 이루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좋다는 다른 시선으로 순애를 바라본다.
  꿈이란 어쩌면 성공을 담보로 결과가 좋아야 좋은 꿈인것일까? 
  며칠 전 텔레비전 프로에서 어느 가수가 출연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이 난다. 10여년 동안 무명가수 생활을 하는 동안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백수 취급을 받으며 기술이나 배우라는 질타를 받아왔지만 자신의 꿈을 버릴수가 없었다고 한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10년만에 이름을 알리게 되자 부모님과 친구들은 '너는 될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결과가 좋아야 꿈도 좋아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이들과 얘기하다 보면 "엄마한테 김연아선수처럼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니 '김연아를 봐라 영어도 잘 하잖아 그러니까 영어 열심히 하라'고 해요"라며 무조건 공부와 연결짓는 엄마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민영이의 부모님도 네 꿈을 위해서라면 지금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는 말이 막연하기만 한 상황을 보여준다.
  꿈을 찾지 못한 아이 그리고 꿈을 쫒는 두아이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렸을 때 지속적인 성추행으로 자신을 미워하고 학대하게 된 미아, 잦은 전학으로 존재감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재우, 성정체성의 늪에서 힘들어하는 봉만이 모두 감정코치K를 만나 상담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거친다.
 10대의 문제는 자신의 문제만으로 그치지 않고 학교의 교우문제, 악플, 가정환경, 왕따문제등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단 한번의 상담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표현되어 있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지면상, 구성상, 스토리상의 제약을 감안한다면 이상할 것도 없겠지.
 
  모든 아이들은 참 소중하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는 10대에게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사랑스러운 모습인지, 자신 안에 해답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담스럽지 않게 휘리릭~ 읽을 수 있지만 많은 여운을 남겨주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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