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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사찰 벽화 이야기 -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는 16가지 불교 철학 ㅣ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14
강호진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 철수와영희 / 2014년 5월
평점 :
하나의 종교만을 아는 사람은 어떤 종교도 모른다 -막스뮐러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불교가 종교뿐만 아니라 세계관이나 예술관까지 뿌리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우리가 흔히 일상속에서 쓰는 말이나 행동에도 불교적 사상이 녹아져 있다 기독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장로, 집회, 회심까지도 불교용어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어떤 산을 오르던지 만나게 되는 것이 사찰이고 사찰벽에 그려진 수많은 벽화들이 있다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사찰벽화가 없는 것은 오랜 세월 지워지고 다시 그려진 찰나의 예술품이기 때문이다
사찰벽화에는 불교의 경전, 역사, 사상등의 불교 철학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압축된 그림으로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벽화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볼 수 있다면 불교의 참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책은 불교에 대해 문외한일지라도 옛날이야기를 읽듯 읽어나가면 불교의 사상이나 철학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소승불교에서 대승불교로 변천되어가는 과정과 특징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불교의 중요한 교리인 윤회, 업보, 수행 등의 의미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불교의 교리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윤회란 결코 운명론이 아니며 지배자의 논리로 억압하는 도구는 더욱 아니다 윤회란 해탈의 경지를 도달하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석가모니가 출가한지 7년만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바로 끊임없는 윤회로 깨달음을 얻고 해탈의 경지에 이른것이라고 말한다
속세와 수행, 성스러움과 속됨, 선함과 악함 등의 이분법적인 논리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해탈의 방해요소이다 깨닫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것이다
코끼리가 쫒아오고 뱀이 우글거리는 벼랑끝에 넝쿨을 잡고 있는 벽화는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인생이라는 것은 세월에 쫒기고 죽음이 도사리는 가운데서 입속으로 떨어지는 달콤한 꿀에 취해 삶의 고통을 잃어버린다 나도 달콤한 꿀을 받아먹으며 인생의 참 의미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10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있어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알 수 있도록 사찰벽화의 내용을 이야기를 해주고 벽화와 이야기에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책과 영화 사회현상에 대해 비유하여 설명해준다 문답형식으로 소개되어 있는 것도 있어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불교의 입장에서 종교는 일맥상통하며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것은 참 종교가 아니라고 한 말은 동의할 수 없으나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다 참 종교는 자기희생이 뒤따르지만 자기를 파멸시켜서는 안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