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크는 인문학 5 : 마음 - 허수아비와 로봇도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이 크는 인문학 5
한기호 지음, 이진아 그림 / 을파소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은 어디있는 걸까? 동양사람들은 가슴에 있다하고 서양사람들은 머리에 있다한다 
나는 마음의 주인인가 아니면 내 마음이 내 주인일까?  뇌사한 환자와 뇌만 멀쩡한 환자를 합치면 그는 누구일까? 라는 재미있는 일화를 시작으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마음은 어디에 있고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수천년부터 철학으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발달하면서 심리적인 측면에서 마음을 연구한다  
과학적 관점에서 뇌연구도 활발하게 연구하면서 육체적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여러 연구들로 두뇌와 마음에 작용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과학적으로도 알 수 없는 일들이 더 많다 과학자들은 사랑이나 이타심마저 호르몬이나 종의 번식과 생존을 위한 본능이라는 설명에 왠지 씁쓸하게 느껴진다
인간이 직접 오감으로 느끼고 알았다고 해서 정확한 판단을 했으리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우리는  감정이나 기억 또한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수많은 편견과 오류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보이지도 않는 마음을 알아낸다는 것은 우주정복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누가 인간인가?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피노키오>가 마음이 없는 나무인형에 불과했기 때문에 인간과 다른 차별을 받았으며 <오즈의 양철로봇과 허수아비>는 인간의 심장과 지혜를 받기 위해 모험을 떠나야만 했다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인간의 몸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괴물 취급을 받고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조인간>들은 인간에 의해 쫒기거나 인간이 되기 위해 또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이 주인공들을 창조해 낸 작가는 인간이 무엇이라고 생각했기에 주인공들이 인간되기를 갈망한다고 생각했을까? 또는 차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을까?  
 읽는 내내 인간이란 자신들이 대단한 존재인것 마냥 착각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설이나 설화를 보더라도 천년묵은 구미호도 인간이 되고 싶어 99명의 남자의 심장을 꺼내먹지만 마지막 100번째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 실패한다 또 두루미는 어떤가 자신의 털을 뽑아 비단을 만들면서까지 인간이 되고자 노력한다   별에서 온 도민준도 자신의 별에 돌아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통곡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하지만 그 누구 하나도 사람으로 변해서 사랑을 이루지는 못한다 나는 도술부리며 사람도 희롱하고 내 맘대로 천년수를 누리는 구미호의 삶이 부럽기만 한데 왜 인간이 되려하는 것일까
아마 그들은 인간의 마음과 사랑이 어떤 것보다도 귀하고 특별하다고 느끼는 듯 하다  천년을 사는 생명이나 어떤 초능력보다 더 귀한 것이 인간의 마음과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려운 화두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예화로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어떤 결론이나 설교가 아닌 열린 결말들이어서 더 좋았다 자신의 생각보다 '이러이러한 주장있는데 네 생각은 어때?'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어?'하며 친절하게 묻는다
딱딱한 인문학에 재미있는 일러스트로 읽는 이의 부담을 덜어주고 마음에서 자아, 인간에 이르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부드럽게 이끌어준다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다 하지만 많은 생각과 함께 읽어야 한다 "다 읽었어? 그럼 네 마음이 어디있는지는 네가 찾아봐야 한다" 하고 말하는 것 같다  마음에 대해 증명하고자 해도 증명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다 인류가 끝나는 날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