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서울길 - 언제 걸어도 좋은 서울 산책길 50
최미선.신석교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서울에 산지도 벌써 40년이 다 되간다  여행이나 모험은 책으로나 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남산 타워도 20살이 넘어서야 가보고 63빌딩 전망대 한번 안 올라보았으니 서울 촌놈도 나같은 이가 있을까싶다.

친구들과  종로서적에서 만나 한끼 식사를 위해 오가던 길이 피맛골이라는 걸 알게 된것도 몇 해 전이다. 다니던 길에 이름도 몰랐으니 역사깊은 골목길이 없어져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저 한탄만 했었다  운현궁 옆 학교를 몇해 다녀도 운현궁에 한번 안 들어가보고 시험 준비를 위해 정독 독서실 한번 가본 게 전부다 서촌을 지나도  인사동을 다녀도 옛날 동네구나 하는  정도였을 만큼 서울에 살아도 서울의 정취를 느끼기보다 번잡하고 씨끄러운 서울에서 살아내고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서울에 눈이 갔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도성들이 특별해졌다 서울의 4계절을 보고 싶어 남산에 계절마다 오른다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강남을 구경하고 박물관을 돌며 서울의 역사를 알아갔다 사실 서울보다는 아이들과의 시간이 더 좋았다 
 서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서울을 소개하는  몇 권의 책을 읽었지만 자신의 블로그를 옮겨 놓은 듯한 책들은 마땅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걷기 좋은 서울길>은 더 반가운 책이다 걷기를 좋아하고 서울에 사는 서울 사람을 위한 하루 여행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우리 동네 둘레길도 소개되어 있어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동네사람도 잘 모르는 골목길을 어찌나 잘 옮겨놓았는지 당장이라도 달려가 확인하고 싶어진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여기 좋다" "여기 가봤었지?" "여기에 이런 곳도 있었는데 몰랐네"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울길 50길이니 주말마다 한 곳씩 여행하면 1년에 서울 골목골목 안다녀본 길이 없겠다  출발지부터 걷는 거리, 소요시간, 다양한 코스를 약도와 짧지만 자세한 설명으로 안내해주어 낯선 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고 선뜻 한발 딛어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점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식당소개까지 친절하구나 (경험상 여행책자에 소개된 식당이 늘 맛있는 건 아니었다)
 가방속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에 들고 다니기에 무겁지 않게 만들어져 있어 안내책자로서 손색이 없다  이 곳에 한번 들러보라고 권하는 듯 작지만 정성들인 사진이 가득하다 먼 여행도 좋지만 내가 사는 곳부터 차근차근 둘러보며 여행하고 싶어진다 덕분에 다이어리에 여름방학과 주말마다 하루여행 스케줄이  가득 차겠다. 서울에 사는 것이 참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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