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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4년 5월
평점 :
프로이트라는 어려운 이름을 내세우고 있어 읽기전에는 또 얼마나 읽기가 어려울까 걱정하며 책을 열었다
나의 걱정과 달리 어찌나 친절한 세계문학 안내서인지 '재미있다 재밌어' 하며 즐겁게 읽었다
세계의 문학을 영국,독일,라틴,러시아, 미국 문학으로 나누어 나라의 특성과 시대적 배경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출생과 성장 배경등을 짧고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어 작가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소개하는 책의 요약된 줄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책을 읽지 않았어도 어떤 이야기였는지 짐작할 수 있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했다
작품들마다 주인공의 심리를 프로이트 라는 심리학자의 눈으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어려운 용어가 아닌 아주 쉬운 말들로 풀이되어 있고 작가의 심리 상태를 대비하여 해석해 줌으로서 읽는 내내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폭풍의 언덕]을 함께 읽었던 중2 여학생이 "이거 완전 막장드라마 같아요! <오로라공주>에요?" 하며 항변하며 정말 재미없는 막장소설로 치부했을 때 문학적 가치와 그 배경등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던 경험이 있었다. 미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프로이드의 입장에서 분석하며 좀 더 재미있는 대화가 되지않았을까 상상도 해보았다
[데미안]의 해석 부분에서 융과 데미안의 아프락시스에 대한 종교적 열망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데미안]이 그 열망 속에서 태어난 작품이라는 소개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데미안은 성장소설이어서 어른이 되어서는 더 이상 읽히지 않는다' 라는 부분은 동의할 수 없었다. 20년만에 읽었어도 많은 생각을 했으니 어쩌면 내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문학 작품을 프로이트로 분석하다 보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어린왕자가 정성그레 돌보던 두개의 활화산과 하나의 꺼진 화산은 어머니의 두 젖가슴과 자궁을, 그리고 큰 바오바브나무는 어머니의 몸통을 상징한 것일 수도 있고, 구렁이의 뱃속에 들어간 코끼리의 모습은 어머니뱃속에 든 태아의 모습으로 모자는 여성 성기의 상징이요 구렁이는 남근의 상징이라는 구절은 '난 이래서 프로이트가 싫더라'하고 투덜거리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은 프로이트의 관점 해석에도 수긍하며 볼 수 있었다 세계문학을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읽어보니 이제까지 막연하게 느껴젔던 문학 작품들 속 주인공의 갈등과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조금 선명해진 것 같다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우리집 책장에 잠자고 있는 청소년 필독 세계문학 전집을 둘러보니 다이제스트로 모두 읽어버린 느낌이다
여기 소개된 책들은 원작을 읽지않고도 읽은 척 할 수도 있겠다